발레리 브루도프의 턱을 강타하는 버질 힐.
은퇴한 줄 알았던 노병
버질 힐, 크루저급 왕좌에
오래 전에 은퇴한줄 알았던 왕년의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버질 힐이 42세 늙은 나이에 또 세계 챔피언 벨트를 허리에 감는 감격을 누렸다.
힐은 지난달 27일 애틀랜틱 시티에서 벌어진 WBA크루저급 챔피언 결정전에서 러시아의 강타자 발레리 브루도프를 심판전원 일치 판정으로 꺾었다.
1984년 올림픽 미들급 은메달리스트로 두 차례 세계챔피언을 지낸 힐은 이날 무패의 브루도프를 맞아 힘은 부치지만 탁월한 기량 하나로 이론 없는 판정승를 이끌어냈다. 힐은 경기 초반부터 쉴새 없이 정확한 잽을 던지며 젊음과 힘에서 훨씬 앞서는 브루도프를 혼란에 빠뜨렸으며 빠른 몸놀림으로 상대의 거친 공격을 피해나갔다.
경기후 처음으로 패한 브루도프는 “42세 늙은이가 이렇게 몸놀림이 좋다니 쇼킹하다고 완패를 자인했다. 랭킹 1위였던 그의 전적은 30-1, 23 KO로 첫 오점을 남겼다.
그러나 경기 중반에는 브루도프의 간헐적인 파워 펀치에 맞아 오른쪽 눈 위가 찢어지고 휘청거리는 위기도 있었으나 한수 높은 기량으로 승리를 끌어내는데는 지장이 없었다.
3명 심팜 모두 118-110로 버질 힐의 판정승. 감격의 말이 안 나올 수 없었다.
“19년전 아틀랜타에서 처음으로 타이틀을 땄는데 다시 아틀랜타에서 챔피언 벨트를 두르게돼 감개무량하다
“트레이너이자 커트 맨인 마이크 홀에게 승리를 돌린다. 그가 있어 오늘 싸움에서 이길 수있었다. 이젠 마지막으로 큰 경기를 한번 갖고 싶다. 그 다음에는 복싱에서 은퇴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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