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W, 워싱턴주 교사 대상 이색 북한실태 세미나 열어
소렌슨 한국학 담당교수, “6자회담 전망 밝지 않아”
미국과 북한간의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시애틀 지역 미국인 교사들에게 북한의 실상을 교육하는 세미나가 워싱턴대학(UW)에서 열려 큰 관심을 모았다.
UW 잭슨 스쿨의 동아시아 리소스센터와 세계문제 협의회(WAC)는 24일 최근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온 클락 소렌슨 교수(국제학)를 통해 북한의 사회·정치·경제·문화 등 다양한 면을 3시간에 걸쳐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북한의 오늘에 대한 이해’를 주제로 한 이날 세미나에는 시애틀·페더럴웨이·켄트·노스쇼어·브레머튼·필척 등 원근 각지의 교육구를 대표하는 사회 및 역사담당 교사 70여명이 참석했다.
소렌슨 교수의 발표에 앞서 영화‘공동경비구역’의 일부분을 시청한 참석자들은 군사적으로 대치상태에 놓여있는 남북한 병사들이 비무장지대의 초소에서 비밀리에 만나 게임을 하며 우정을 나누는 모습을 흥미롭게 지켜봤다.
또한, 평양을 방문한 한인여성이 본 북한의 농촌사회, 일사분란한 매스게임장면 등 북한 주민들의 실상을 보여주는 비디오도 시청했다.
UW의 한국학을 주도, 한인사회와 친근한 소렌슨 박사는 현재의 남-북 관계는 비교적 자유로운 왕래가 보장됐던 통일 전 동서독과 완전히 다른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이 북한을 적으로 간주해야 할 것인지 고심하고 있다며 한국인들은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의 위협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렌슨 교수는 또,‘노동신문’과‘로동신문’을 예로 들며 남북한간의 표기 및 발음이 다르다고 지적하는 등 교사들에게 남북한의 차이를 설명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참석자들은 김정일의 후계자 구도나 현 북한정권의 붕괴가능성 등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며 북한의 장래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였다.
소렌슨 교수는 현재 진행중인 북한 핵문제를 둘러싼 6자회담의 전망이 밝지 않다고 분석하고 미국이 경제봉쇄조치를 취한다 해도 북한정권이 붕괴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전망했다.
GE 엔지니어인 스티브 반덴버그(47)는 자신은 교사는 아니지만 10년 전 평택발전소 건설사업 관계로 한국에 체류한 적이 있다며 놀라운 발전을 거듭하는 한국에 남다른 관심이 있어 세미나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 회의장 뒤편에는 참석자들이 한국의 음식문화도 접할 수 있도록 김밥과 함께 불고기·생선전·콩나물·고사리 나물 등이 준비돼 눈길을 끌었다.
/김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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