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A 공화계 동문회 ‘BAA’ 이색 캠페인 논란
“교수권익 침해하는 행위” 동문회 자문위원들조차 반발
UCLA의 한 동문회가 ‘캠퍼스 내 급진 교수들’을 색출한다며 그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학생에게는 100달러를 상금으로 준다는 이색 캠페인을 시작, 주목을 끌고 있다.
이같은 캠페인은 1년 전 UCLA 비영리 동창그룹의 하나로 만들어진 브루윈 알룸나이 어소시에이션(Bruin Alumni Association)이 시작한 것으로 강단에서 급진 좌익성향 정치견해를 강조하는 교수들을 퇴출시키려는 목적이다.
공화계를 표방하는 이 동문회는 자체 웹사이트를 통해 부시 대통령이나 미군, 또 다국간 기업 등을 반대하는 좌익성향 교수들이 강의시간을 이용하여 자신들의 견해를 표현함으로써 학생들에게 심각한 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에 이같은 방법까지 동원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이 사이트는 또 UCLA의 급진적 반부시, 반공화 교수들로 의심되는 30여명 교수들의 명단까지 ‘The Dirty Thirsty: Ranking the Worst of the Worst’라는 제목아래 게재했다. 반공화측 정치견해를 강조하는 교수들의 강의 녹취 테입이나 기록 등을 제출하면 한 건당 100달러를 준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이 그룹의 창설자이자 회장인 앤드류 존스(24)는 이번 캠페인 이면에는 교수는 정치인이 아니고 중도적 입장의 강의에만 충실해야 한다는 것을 촉구하는 의미가 깔려 있다고 설명했다.
이 그룹의 1인 풀타임 디렉터이기도 한 존스는 2003년 UCLA를 졸업했으며 학창시절에는 브루윈 공화당 클럽 회장을 역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에 대한 반발도 심하다. 퇴출자 명단 1위에 오른 교육학과 교수 피터 맥라렌은 “이런 캠페인은 극단적 맥카시즘과 같은 맥락으로 민주주의의 퇴보를 의미한다”며 가치를 일축하고 있다.
또 이 동문회의 자문위원으로 위촉된 인사들조차 “교수의 권한을 침범하는 주제넘은 간섭이다”며 반대를 표하고 20여명 중 1명인 역사학자 스티븐 테스트롬(전 UCLA 교수)은 이미 자문위원직을 사임했다.
존스에 따르면 동문회의 자문위원으로는 레이건 행정부에서 민권 커미셔너를 지내고 반소수계권익옹호조치 수장이었던 린다 차베스나 전 공화당 주하원의원 짐 로건, 또 KABC 방송 호스트 알 랜틀과 액티비스트 조 힉스 등이 포함되어 있다.
한편 UCLA측은 교수들의 강의 사본 등을 돈을 받고 유출하는 것은 저작권을 침해하고 학칙도 위반하는 것이므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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