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등록금 인상에 따른 경제적 부담과 대학생활의 적응 실패 등으로 인해 4년제 대학에서 2년제 커뮤니티 칼리지로 역 편입하는 학생이 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8일 보도했다.
그간 2년제 커뮤니티 칼리지는 4년제 대학 진학을 위한 디딤돌 역할로 인식돼 왔으나 이제는 4년제에서 2년제로 편입하는 학생이 갈수록 늘어나는 기현상이 점차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다.실제로 미 커뮤니티 칼리지 협회(AACC)가 2003~04학년도 기준 고등교육 학비보조 현황을 분
석한 결과, 커뮤니티 칼리지 재학생의 32%가 4년제 대학 재학 경력을 갖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는 이보다 훨씬 비율이 늘어났을 것으로 협회는 잠정 분석하고 있다.
특히 최근 수년간 이어진 대학의 가파른 등록금 인상이 이같은 역 편입 현상을 부추기는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또한 장래 직업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기술교육에 쏠리는 관심이 늘어나는 것 역시 역 편입을 늘리는 또 다른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외에도 4년제 대학 진학 후 기대에 못 미치는 학업분위기에 대한 실망감도 크게 작용하는 것
으로 드러났다. 일반적으로 2년제 커뮤니티 칼리지는 박사학위를 소지한 교수들이 직접 학생들을 가르칠 뿐 아니라 학급 정원도 30명 안팎의 소규모로 운영되고 있다.
반면, 4년제 대학에서는 수백명이 대형 강의실에서 함께 수업하고 교수 대신 대학원 조교가 강의를 전담하는 일이 적지 않아 교수와 학생들이 인간적 유대 관계를 갖기 어려운 단점도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역 편입 학생 증가와 더불어 4년제 대학의 위성 캠퍼스 역할을 맡거나 4년제 대학의 원거리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을 대행해주는 2년제 커뮤니티 칼리지가 점차 증가하면서 2년제와 4년제 대학의 구분이 갈수록 불분명해지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한 현상이다. 하지만 2년제 대학에서 이수한 학점을 편입시 대다수 인정해주는 공립대학과 달리 사립대학은 학교마다 각기 다른 기준을 적용하고 있어 대학간 학점 인정 문제는 여전히 내재해 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한편 4년제에서 2년제로 역 편입하는 학생들은 그들을 ‘실패자‘로 바라보는 주변의 따가운 이목이 가장 먼저 극복해야 할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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