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김정렬이 하나뿐인 형의 죽음에 대한 가슴 아픈 사연을 털어놓았다.
그는 인터넷 전문 유언사이트 마이윌(www.mywill.co.kr)에 게재한 ‘나? 누구? 숭구리 당당 김정렬!!!’이란 제목의 유언장에서 하나뿐인 형이 28년 전 자신을 만나기 위해 군병원에서 야밤 외출했다가 이튿날 숨진 채 발견된 슬픈 일화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 글에서 김정렬은 위장병으로 국군 창동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형이 자신의 하숙집으로 찾아와 우리는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며 두 손을 꼭 잡았던 순간을 회상하고, 그랬던 형이 복귀 다음 날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된 황망한 사연을 전했다.
부대에서 밝힌 사인은 농약에 의한 자살. 형의 시신은 곧바로 화장됐으며 부대는 김정렬의 집에 위로로 쌀 한 가마니를 보냈다.
사건 당시 입시공부를 하고 있던 김정렬에게 자세한 설명을 하지 않은 가족들은 뒤늦게 부대에서 맞아 죽었다는 소문을 들었다며 석연찮은 부분들이 있었지만 어떻게 할 수 없는 처지였다고 말했다.
아버지가 일찍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형을 누구보다 따랐던 김정렬의 슬픔과 한이 형! 어느덧 30여년이 지난 일이지만 형이 세상을 떠난 진실을 알고 젊은 내 형의 한을 풀어주고 싶은 심정입니다라는 문구에 짙게 배여 있다.
한편, 김정렬은 6년 간의 무명 개그맨 시절 자신을 친동생처럼 돌봐준 개그맨 강석, 주병진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가진 것 없이 태어난 시골 촌놈에게 도움을 준 많은 분들이 있어 나는 참 행복한 놈이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한국아이닷컴 뉴스부 reporter@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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