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테의 작품은 한 세기 후면 몇몇 학자나 읽게 될 것이다. 사토브리앙의 작품 역시 마찬가지 운명을 맞게 될 것이고….
한 때 세계의 학술 언어, 외교 언어로 지배적 역할을 했다. 이 독일어와 프랑스어가 한 두 세기 후면 사라진다는 거다.
지나친 극단론인지 모른다. 그렇지만 독일어와 프랑스어가 두 주에 하나 꼴로 사라지고 있는 세계의 언어들, 그런 언어의 운명을 맞지 말라는 법도 없다는 얘기다. 극도로 낮은 두 나라의 출산율과 관련해 나오는 암울한 전망이다.
단순히 그 이유뿐이 아니다. 언어의 제국주의화라고 할까. 세계적인 영어의 범람 속에 독일어, 프랑스어의 입지가 나날이 줄어들면서 나오는 예측이기도 하다.
‘Confucius Institutes’란 말이 요즘 주목받고 있다. 뉴욕타임스가 다루었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이, 또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가 주요 뉴스로 일제히 보도했다.
번역하면 ‘공자학원’(孔子學院)이 될 것 같은데, 무슨 말일까. 야심에 찬 중국어 세계화 전략의 코드네임이다.
지난해 중국은 교육부 산하에 중국어의 세계화 전략을 담당할 중국어 교육센터를 출범시켰다. 그 교육센터 이름이 ‘공자학원’이다. 중국어를 배우는 외국인은 현재 3,000여만. 그 숫자를 5년 안에 1억명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어디까지나 문화수출이다. 그러므로 드러내 놓고 그런 표현은 안 했다. 그 목표는 그러나 다름 아닌 중국의 표준어인 북경관화를 세계어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북경 당국은 상당한 물량지원도 감수할 계획이다.
그 전략은 벌써 상당 지역에서 먹혀들고 있다. 동남아시아가 그 한 예. 중국어 배우기 열풍이 날로 거세져 영어의 위치가 흔들리고 있다. 중국에 적대적이었던 인도네시아조차 ‘공자학원’ 설립을 허용할 정도다.
중국어의 세계화 전략은 그러면 과연 성공할까. 미 언론들은 단정적인 답을 피하고 있다. 중국어가 영어를 능가하기가 상당기간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건 그렇고 ‘공자학원’ 1호가 들어선 나라는 어디일까. 한국이다. 중국 내 유학생의 절반이 한국 학생일 정도로 중국에 열광하고 있는 한국이다.
이를 어떻게 보아야 하나. 중국어 제국주의의 침투, 아니면 영어와 중국어 틈새에서 살아나기 위한 몸부림…. 뭔가 헷갈리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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