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일씨의 작품 ‘무제 204’(Untitled #204).
샌호제 미술관 한인 작가 2인전 개막
샌드라 이-이일씨 작품 영구소장 확정
샌호제 미술관(San Jose Museum of Art)이 17일 영구소장 기념 한인작가 2인전을 개막했다.
지난해 샌호제 미술관은 뉴욕작가 이일씨의 대작 ‘무제 204’(Untitled #204)와 샌프란시스코 작가 샌드라 이씨의 ‘명암’(Yin & Yang)과 ‘꿈 시리즈’(Dream Series)를 영구소장품으로 선정했었다. 영구소장 기념으로 마련한 이번 전시회를 두고 샌호제 미술관은 한국인의 뿌리를 지닌 동일한 문화권 출신임에도 상반된 작품세계를 지니고 있는 작가라 소개하고 있다.
이일씨의 작품은 종이와 캔버스 위에 검은 볼펜을 사용해 격렬하고 힘찬 선들이 연결된 추상화로 단단한 누에고치를 연상시키는 형상들이 화면에 나타나는 게 특징이다. 동양의 서예기법을 토대로 한 볼펜 기법이 단색 페인팅에 대한 그의 편애와 현대 미학을 한데 융합시키고 있다.
홍익대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뉴욕 프렛 인스티튜트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이씨는 흑백의 ‘볼펜’이라는 독창적인 재료로 작가만의 독특한 회화적 이미지를 창출해 뉴욕 미술계의 주목을 받았고, 뉴욕의 아트 프로젝츠 인터내셔널(API) 소속작가로 왕성한 전시활동을 펼치고 있다.
반면에 샌드라 이씨의 작품은 불교적 색채가 강하다. 캔버스 위에 유화로 얼굴의 정면 이미지를 클로즈업시켜 마음과 경험의 진리를 비추고, 모든 작품에 일관된 이미지를 사용해 철학적, 영적 탐구의 실체를 표현하고 있다. 불교에서 말하는 ‘색즉시공’ 즉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형체는 비어있음을, 그리고 형상은 일시적인 모습일 뿐 실체는 없음을 드러낸다.
샌드라 이씨는 이화여대 영문학과와 샌프란시스코 아트 인스티튜트에서 학·석사학위를 받았다.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LA 등 미 전역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수 차례 개인전과 그룹전을 가졌고, 샌타클라라의 트리턴 뮤지엄 오브 아트 등이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샌호제 미술관 디 나폴리 스카이 브리지 갤러리(110 South Market St.)에서 5월14일까지 계속된다. 개관시간 화∼일요일 오전 11시∼오후 5시. 문의 (408)294-2787.
샌드라 이씨의 작품 ‘명암’(Yin & Yang·왼쪽)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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