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한인업체 채용 방식 주먹구구
임금·의료보험 등 정보도 제공안해
한인 비즈니스들은 갈수록 성장하고 있지만 직원 채용 방식은 이에 못 미친다는 목소리가 높다.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춘 업체들 중에도 직원 채용은 ‘구멍가게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곳이 꽤 된다는 게 구직자들의 지적이다.
구인업체와 구직자를 연결하는 연방 정부기관 웨스트레이크 웍소스센터에 따르면 한인업체들은 미국업체와 비교할 때 직원 충원방식이 상당히 뒤떨어진 편이다. 한인업체들의 가장 큰 문제점은 구직자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것. 예를 들어 신문 광고의 경우 대부분 미 업체들이 시간당 임금, 의료보험과 은퇴연금, 유급휴가 제공 여부 등 기본적 정보를 제공하고 있지만 많은 한인업체들은 간단한 직종 소개에만 그치고 있다.
웹디자이너 등 전문직종의 경우 구인 광고만 보고 찾아갔다 헛수고만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미 업체들의 경우 구체적으로 ‘엑셀, MS오피스 등의 기술을 요하는 직종’이라고 광고에 명기하지만 한인업체들의 경우 막연하게 ‘컴퓨터 잘 다루는 분’ 정도로 애매한 표현을 쓰기 때문이다.
또한 ‘x년 이상’이라는 구체적 경력보다는 ‘유경험자 우대’를 사용하는 곳이 대부분이다.
웍소스센터 황유선 코디네이터는 “구직자에 대한 정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않아 적임자를 놓치는 경우를 흔히 보게 된다”고 말했다.
주먹구구식 채용시스템으로 구직자를 혼란스럽게 하는 경우도 많다. LA에 거주하는 김모씨의 경우 “얼마 전 사무직을 모집한다는 광고를 보고 찾아갔더니 인터뷰 후에 세일즈할 사람이 없으니 세일즈도 하는 것이 어떠냐고 해 황당했다”고 말했다.
또 일부업체의 경우 아예 전화문의는 사절하고 이메일이나 팩스로 원서만 접수, 회사위주의 편의주의적 발상이라는 지적이다. 한 구직희망자는 “전화를 걸어 문의하면 다짜고짜 이력서부터 보내라는 식의 업소들도 있더라”며 “아무리 칼자루는 업주측이 쥐고 있다해도 최소한의 정보는 제공해주고 직원을 뽑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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