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템즈 강변에 위치한 수력발전소를 미술관으로 바꿔 5년 전 개관한 ‘Tate Modern’ 주변 풍경. 작가 맨프래드 맨즈는 자연을 정복하고 파괴하려는 인간에서 자연을 되찾는 재발견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채우는’사진 아닌 ‘비우는’사진, 자연파괴 심각성 경고
맨프래드 맨즈 작품전
21일까지 앤드류샤이어 갤러리
“한국 DMZ에 가서 사진을 찍고 싶습니다. 모든 군 시설을 지운 DMZ의 자연, 바로 평화의 상징이 될 겁니다.”
사진작가 맨프래드 맨즈의 작품은 독특하다. ‘채우는 사진’이 아니라 ‘비우는 사진’이다. 에펠탑 런던 브리지 등 유명한 유적을 찍어 놓고는 정작 그 유명한 인간의 작품들은 다 지워버린다. 인간의 흔적이 없어진 그곳에 남는 ‘자연’을 보여주고 또한 자연파괴의 심각성을 경고하기 위함이다. 무엇이 빠진 듯 썰렁한 그의 사진에서 쉽게 눈을 떼지 못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다.
독일 출신인 그는 유일한 분단 국가인 한국을 방문하고 싶어한다. DMZ(비무장지대)에 가서 사진을 찍고 자신의 메시지를 한국에도 전달하기 위함이다. “동·서독의 경험 때문에 한국의 상황을 누구보다도 잘 안다. 군 시설을 지워버린 DMZ의 사진은 좋은 평화의 메시지가 될 것이다.”
1월21일까지 앤드류샤이어 갤러리(3850 Wilshire Bl.)에서 전시되는 사진들 중 몇 가지를 소개한다.
‘Before and After’- 런던의 관광 명소중 하나인 타워브리지의 모습(위쪽 사진)과 인공물을 모두 지우는 작업 후 남은 자연의 모습. 나무 한 그루가 달랑 남은 사진 속 런던에서 도시 속 자연의 모습을 짐작케 한다.
샤핑의 명소인 베벌리힐스 로데오 드라이브. 쇼핑몰은 지우면 몇 개의 꽃장식과 나무만 남게 된다.
<박동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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