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푸드 매니아된 친구들 보면 신기해요”
“처음엔 한식을 꺼려하던 외국인 친구들도 지금은 코리안푸드 매니아가 다 됐어요.”
주변에서 식도락가로 알려진 LA 한국 문화원의 홍보 담당 김세정씨가 가장 기다려지는 시간이 있다. 바로 매주 한번 외국인 친구들과 어울리는 식사모임이다.
김씨가 이 모임에 애착을 갖는 이유는 외국인들에게는 아직 낯선 한국 음식을 소개할 수 있어서다. 실제 인도, 타이 등 아시안 식당을 주로 찾던 이 모임에 김씨가 참석하기 시작한 1년 전부터는 한식당이 자주 모임 장소로 이용된다.
김씨가 ‘한국 음식 전도사’를 자처한 데는 모임 구성원의 직업과도 무관치 않다. 전체 멤버는 35명으로 푸드 전문 기자, 레스토랑 오너, 요리사 등 음식과 관련된 직종이 많다. 무작정 일반인들에게 한식을 홍보하기보다는 이들을 파고드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게 김씨의 판단이다.
김씨는 “분위기가 늘 진지한 편”이라며 “특히 음식의 고유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지, 이 식당만의 차별화된 메뉴는 무엇인지가 주된 얘기 거리”라고 설명했다.
이들과 함께 1년 정도 유명한 식당과 맛있는 음식을 거의 섭렵한 김씨이기에 한식당과 한식이 좀더 보편화되기 위해 갖춰야 할 점도 많다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외국인들은 단순히 한식만 맛보는 게 아니라 그 음식에 대한 정보를 알고 싶어하는 욕구가 강하다”며 “이런 점에서 한식당의 서비스는 아직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예로 유명 식당들의 경우 메뉴에 음식 재료와 상세한 설명이 곁들어져 있는데 한식당은 그렇지 않습니다. 외국인들은 종교나 관습에 따라 음식을 까다롭게 선택합니다. 종교적인 이유로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사람이 김치찌개를 시켰는데 돼지고기 나온다면 어쩌겠어요.”
김씨는 외국인 친구들이 지적한 한식당 개선 사항인 ▲어느 식당을 가도 메뉴가 비슷하다 ▲심지어 반찬까지 똑같다는 것 등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관련 기관에 보낼 생각을 갖고 있다.
“음식전문가들은 한국음식은 중국, 일본음식과 완전히 다른 독특함을 갖고 있다고 평가합니다. 몇 가지 사항만 시정해도 지금보다 더 많은 외국인 손님을 불러모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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