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용씨가 디자인한 흑인 커뮤니티 최대 축제 PAFF의 포스터.
루카스 디자인그룹 김재용 대표
흑인·라티노 등 각종 행사
포스터·간판 도맡아 제작
“타민족 고유 문화 이해해야”
“디자인을 통해 인종간 문화의 벽을 넘고 싶습니다.”
루카스 디자인그룹 대표인 김재용씨가 하는 일은 다소 이색적이다. 미술을 전공한 그는 디자인을 하지만 한인이 아닌 타인종들의 행사 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흑인 라티노 등 타인종 문화행사에 참여, 포스터나 간판 등 모든 그래픽 디자인을 제작하는 것이 그의 일이다.
디자인이 다 똑같지 않느냐고 되물을 수 있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 LA 한인축제도 그렇듯 모든 인종의 문화행사는 자신들의 전통과 문화, 정신을 유지하고 계승하기 위해 열린다. 그런 행사에서 타인종으로서 고용되어 일한다는 것 자체가 그의 능력을 입증하는 셈이다.
신경 써야 할 부분은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다. 한국인은 빨간 색을 싫어하지만 중국인은 좋아하듯 인종과 문화가 틀리면 디자인 자체가 틀려질 수밖에 없다. 타민족이 가진 고유한 전통과 사고방식을 이해하려는 치열한 노력 없이는 여기까지 오는 게 불가능했다는 설명이다.
그가 맡은 대표적 행사는 흑인 커뮤니티의 대표 행사인 흑인 필름 페스티벌(African Film and Arts Festival). 벌써 8년째 같이 일하고 있어 지금은 시각적·디자인 부분에서 조언을 해주며 리드를 해가고 있을 정도다.
히스패닉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린우드시도 그의 고객 중 하나. 3년 넘게 ‘타인종’이라며 믿지 않았지만 결국 그의 끈기와 노력에 손을 들고 지속적으로 일을 주고 있다. 이 시에서 열리는 멕시칸 독립기념일 행사도 역시 그가 담당하고 있다.
김씨는 “같이 일을 하고부터 타인종에 대한 일부 잘못된 선입견이 완전히 바뀌었다. 고객이 나로 인해 한국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는 이야기를 할 때 제일 행복하다. 앞으로도 타인종 문화행사에 적극 참여해 서로의 벽을 좁혀 가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타인종 문화행사에서 메인 디자인 제작에 참여하고 있는 김재용씨.
<박동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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