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있든 손에 넣을 수 있는 원천 기술 있다
’달콤한 스파이’ 화보
황우석 교수팀의 배아줄기세포를 둘러싼 파문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MBC 월화드라마 ‘달콤한 스파이’(극본 이선미 김기호, 연출고동선)가 이를 패러디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달콤한 스파이’ 19일 방송에서 최불암(범구)과 김일우(현철)가 중대한 비밀이 담긴 문건에 대한 거래를 하는 장면, 문건을 구하려는 김일우가 범구파 두목 최불암에게 처음에는 최 선생한테 서류가 있다고 믿었습니다만 제보에 의하면 그 서류가 경찰에 넘어갔다는 설이 있다면서 서류가 진짜 있느냐고 따진다.
이에 최불암은 나한테는 그 서류가 어디 있든 내 손에 넣을 수 있는 원천적인 기술이 있다라며 중요한 건 나한테 그것을 갖겠다는 의지가 있느냐, 없느냐 하는거지 서류가 어디에 있느냐는 건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라고 ‘원천 기술’을 강조한다.
마치 황우석 교수가 16일 기자회견에서 분명히 줄기세포를 만들었고 줄기세포를 만들 수 있는 원천 기술을 지니고 있다고 주장한 것을 연상케 하는 대목.
이어 김일우가 자꾸 원천 기술만 말씀하시니까 제가 어디까지 믿어야 될지…라고 머뭇거리자 최불암은 다시 안 믿으면 국가적으로 엄청난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며 ‘국익’까지 들먹거린다. 최불암이 나가자 김일우는 그에 대한 뒷조사를 지시하며 원천 기술? 이 자식 이거 사기꾼 아냐?라고 혼자말을 한다.
원천 기술’ 패러디는 이에 그치지 않고 20일 방송에서도 등장한다. 중요 문건이 언론에 보도됐다는 소식에 최불암의 부하가 원천기술은 우리 형님한테만 있는 줄 알았는데 이제 보니 그 문서를 너도나도 다 갖고 있네요라며 비꼰다.
이와 같은 ‘원천 기술’ 패러디를 놓고 네티즌의 반응도 뜨겁다.
’달콤한 스파이’ 게시판의 한 네티즌은 ‘다시 보기’를 빨리 올려달라는 요청과 관련 혹시 원천 기술이 없는 것은 아닌지?라는 농담을 댓글로 달아 놓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원천 기술’ 대사는 작가가 소신을 갖고 현 사회에 가한 쓴소리라며 드라마 의도에 딱 어울리고 지금까지의 드라마 취지와 내용, 소재와도 무척 잘 맞는 유쾌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일부에서는 현 상황에는 적절치 않은 패러디였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한 네티즌은 아직 진실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황 교수님 사건에 대해 비꼬는 듯한 장면들은 좀 심했다고 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 또 다른 네티즌은 이 드라마는 사회를 풍자한 블랙코미디 드라마라며 드라마 속의 패러디는 패러디일 뿐 작가에게 자유롭게 창작의 펜을 들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자는 의견을 보였다.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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