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카운슬러협, 하루 5시간 소요 장애자 등에 큰부담
미국의 대표적 대학입학 수능시험인 SAT를 분야별로 나눠 치를 수 있도록 학생들에게 선택권을 부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최근 큰 힘을 얻고 있다.
올해 3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개정 SAT시험이 기존 영어·수학 두 과목에서 작문시험이 추가되면서 전체 시험시간도 종전 3시간에서 3시간45분으로 늘어나 너무 길어졌기 때문. 게다가 좌석을 찾아 앉은 뒤 시험지를 배부 받아 이름을 기입하고 수험표 확인과 쉬는 시간까지 모두 합
치면 하루 5시간 이상을 꼬박 한 자리에 묶여 있어야 한다는 것. 특히 일반학생보다 3시간까지 추가 시간을 얻을 수 있는 장애학생들의 어려움이 더 크다는 지적이다.
이번 주 매사추세츠주 뉴튼 노스 고교의 브래드 맥고언 카운슬러가 고교 카운슬러 협회 회원들에게 이 같은 문제점을 지적한 e-메일을 발송하자 불과 며칠 만에 전국에서 200여명의 고교 카운슬러와 대학 입학사정관들이 지지 서명을 보내오면서 관련 이슈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맥고언 카운슬러는 한 자리에 이토록 장시간 앉아 시험을 치르게 하는 것은 학생들에게 너무나 잔혹하고 비인간적인 처사라며 학생들이 3개 분야별로 나눠서 시험을 치를 수 있는 길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분야별 시험을 치를 경우 학생들이 보다 효과적으로 실력을 발휘할 수 있고 재시험 응시자도 성적 향상이 필요한 과목만 골라 치를 수 있게 함으로써 장시간 치르는 시험을 반복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는 설명이다.
시험 주관처인 칼리지 보드는 이는 개정 SAT 시험 시행을 앞두고 이미 내부에서 논의됐던 문제로 충분한 논의 가치가 있다며 긍정적인 검토 입장을 보였다. 다만, 시험을 나눠 치르는 방법, 응시 비용 책정 문제, 시험 장소 확보가 용이한지 여부 등 수반되는 여러 사항들을 고루 검토한 뒤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이다. 특히 시험을 나눠 치르면 한 번에 치르는 것보다 응시 비용 인상이 불가피해 자칫 저소득층에는 부당한 불이익을, 반대로, 부유층 학생들에게는 부당한 이득을 안겨줄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맥고언 카운슬러를 비롯, 지지 서명 동참자들은 “시험을 나눠 치르게 하거나 3개 분야를 한 번에 치를 수 있도록 선택권을 부여한다면 부당 이익이나 불이익을 예방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칼리지보드는 오는 2005년 봄으로 예정된 SAT 위원회 모임에서 이를 구체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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