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은 항공업계에 있어 ‘파업의 해’였다. 8월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 파업에 이어 12월에는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가 파업해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2005년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의 ‘파업의 해’였다. 지난 8월에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가, 12월에는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가 파업해 뒤를 이었다.
대한항공·아시아나 조종사
임금협상 결렬에 실력 행사
긴급 조정권 발동으로 끝나
임금협상 결렬로 불거진 아시아나 조종사 노조 파업은 무려 25일을 끌었다. 이 과정에서 주12회 운항되던 아시아나항공 LA-인천 노선은 주5회로 축소됐다. 한인들이 선호하는 새벽 출발 비행기가 이때 취소됐다. 새벽 비행기는 내년 3월에나 원상 복귀될 전망이다. 화물기도 임대기를 제외하곤 운항이 중단돼 물류 수송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아시아나 조종사 노조 파업은 결국 정부의 긴급조정권 발동으로 막을 내렸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 파업은 12월에 터졌다. 대한항공이 올해 예상 영업 이익이 6,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발표가 난 직후다. 여름부터 시작돼 10차례 이상 끌어오던 사측과 조종사 노조간에 임금협상이 결렬됐고 파업으로 이어졌다.
대한항공 파업은 4일만에 끝났다. 정부가 즉각 개입했기 때문이다. 승객들이 여행 스케줄을 조정하느라 불편을 겪긴 했지만 짧은 파업기간과 대한항공의 ‘비상 경영’ 노하우 덕분에 피해는 아시아나 때보다는 크지 않았다.
가장 큰 뉴스는 파업이지만 2005년에 나쁜 뉴스만 있었던 건 아니다.
2001년 이후 적자 경영을 면치 못하던 국적 항공사들이 올해는 흑자로 돌아섰다.
대한항공이 6,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예상하고 있고 아시아나 역시 조종사 파업에도 불구하고 2,000억원대 흑자가 확실시된다. 왕복 100달러가 넘는 유류할증료를 통해 고유가 부담을 승객들에게 넘긴 것이 흑자 경영의 원동력이라는 분석이다.
시즌 구분이 없어진 것도 올해 두드러진 특징이다. 인천행 항공권 좌석은 성수기와 비수기 구분 없이 1년 내내 100% 가까운 예약률을 보여 비수기라는 표현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시애틀(대한항공)과 시카고(아시아나)에는 올해 직항 노선이 신설됐다.
대한항공의 경우 16년만에 승무원 유니폼을 전면 교체했고 기내 인터넷 서비스와 전자티켓 보급도 개시했다.
한편 미국 항공사들에게 2005년은 최악의 한 해였다. 업계 3, 4위인 델타항공과 노스웨스트항공이 파산보호 신청을 해 상위 7개 항공사 가운데 유나이니트항공(2위)과 US에어웨이(7위) 등 4개가 파산 보호를 받고 있다. 델타는 청산 가능설도 나오고 있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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