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타운 의류업계는 올해 노동법 관련 단속과 중국산 수입의류 세이프가드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힘든 한해를 보냈다. 지난 8월 주정부 단속반원이 봉제공장의 제품을 압류하고 있다. <서준영 기자>
세이프 가드·노동법 단속‘폭풍’
중국산 수입 봇물 일부 봉제업체 문닫아… 수만달러 벌금도
올 한해 LA 다운타운은 미국과 중국간 섬유분쟁으로 인한 세이프가드 발동과 ‘경제·고용단속반’(EEEC)의 노동법 위반 업소 단속으로 분주하고 어수선했던 한 해였다.
1월1일부터 중국산 수입의류에 대한 쿼타가 폐지되면서 물밀 듯이 밀려들어온 수입물량으로 섬유산업에 막대한 피해를 입은 미국 정부는 급기야 5월부터 특정 품목에 대한 세이프가드를 발동시켜 자국 산업의 보호에 나섰다. 하지만 정부의 급작스런 발표와 추후 대책 결정이 지연되면서 다운타운 의류업계는 큰 혼란에 빠졌다.
연초에 풀린 쿼타로 엄청난 중국산 물량이 수입되면서 봉제업계는 졸지에 일거리가 대폭 줄어들었다. 심지어 일거리 부족으로 공장가동 중단이 불가피해 지면서 문을 닫는 업소까지 발생하는 최악의 해를 맞았다.
의류업계도 피해를 면치 못했다. 중국산 수입의류로 초반 매출이 올랐던 수입업체들은 여성 주니어라인의 주력상품인 면 상의나 바지 등이 대거 세이프가드 품목에 적용되면서 수입이 중단되고, 항구에 도착한 완제품이 세관에 묶이면서 생산비를 고스란히 날리는 악재가 이어졌고 바이어와의 계약이행을 하지 못하면서 곳곳에서 환불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 8월에는 캘리포니아 주정부의 노동법 위반업소에 대한 단속 칼바람이 다운타운을 휩쓸면서 일부 업소는 단속을 피하기 위해 야간에 공장을 가동하는 편법을 동원하기도 했다. 당시 노동부 산하 ‘경제·고용단속반’(EEEC)은 야간 조까지 투입시키는 치밀함을 보이며 한입업주들의 목을 조여왔고 최고 수만달러의 벌금과 업소 폐쇄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때문에 일부 공장은 폭풍을 피하기 위해 잠시 공장 문을 닫기도 했고 일부 불법 신분의 종업원들은 신분 노출을 우려해 공장을 떠나기도 했다.
지난 11월8일에는 미국과 중국이 포괄적 섬유협정을 체결하며 오는 2008년까지 중국산 수입의류 및 섬유에 대한 수입 물량을 확정지었다. 하지만 다운타운 의류업계는 올해와 같은 악순환이 내년에도 재연될 것을 걱정하고 있다. 그나마 “올해보다 상황이 악화되지는 않겠지”라는 생각으로 위안을 삼고 있을 정도로 올 2005년은 다운타운 의류업계는 힘든 한해였다.
<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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