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사이버테러·협박전화에 시달려…근무하던 병원에 ‘사표’ 제출
MBC PD수첩의 최초 제보자로 알려진 황우석 교수 연구팀의 전 연구원 A씨가 6일 자신이 근무하던 병원에 사표를 제출했다.
병원 관계자는 “A씨가 연월차 휴가 시한인 6일 오전 직접 병원에 사표를 제출했고 바로 수리됐다”며 “A씨는 사표 제출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A씨가 사표를 제출하게 된 배경은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A씨 부부의 실명이 한 신문을 통해 인터넷에 거명된 이후 네티즌들의 사이버 테러와 협박전화에 시달렸다.
그가 근무하던 병원에도 ‘병원을 폭파하겠다’ ‘A씨를 당장 퇴출시켜라’는 항의전화가 빗발쳐 병원 업무가 차질을 빚었다. 병원 홈페이지에도 A씨에 관한 항의성 글이 쇄도했다.
A씨는 전화를 받지 않았으며 집에도 오지 않고 있다. 인근 주민은 “며칠 전부터 불이 꺼져 있었고 사람도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A씨는 6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를 통해 “나는 절대 제보하지 않았다. 10월 PD수첩 관계자가 황 교수팀에 있었을 당시 연구실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알려 달라고 해 ‘말할 수 없다’고 답한 것이 전부”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방 소재 의대를 졸업하고 2002년부터 지난해 4월까지 황 교수팀 연구원으로 활동했다. 그는 지난해 4월 연구실에서 나와 올 3월부터 서울의 한 병원 신경외과에서 레지던트(전공의)로 근무해 왔다. 그는 황 교수팀 연구원 시절 동료 연구원과 사이가 좋지 않아 황 교수가 팀워크 차원에서 연구실에서 내보냈다는 설도 있다.
박상진 기자 oko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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