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논문에 실린것 중 4~5쌍 모양 흡사…황교수팀 단순 실수
황교수팀이 만들어낸 9번 줄기세포(왼쪽)와 11번 줄기세포 사진. 다른 단백질을 검사한 사진이 배율만 다를뿐 거의 흡사하다
황우석 교수팀의 줄기세포 진위 논란이 MBC의 사과와 후속보도 유보로 수그러든 가운데 황 교수의 사이언스 2005년 논문에 실린 배아줄기세포 사진 조작 의혹이 인터넷에서 일고 있다.
황 교수팀은 단순 실수라고 밝혔으나 연구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불붙으며 영문으로 설명된 사진들까지 해외 포털 사이트로 번지고 있다.
5일 새벽부터 생명과학자들이 주로 모이는 한 인터넷 사이트에는 황 교수팀의 2~11번 배아줄기세포 중 거의 흡사한 4~5쌍의 사진들이 떠돌았다.
3번과 8번, 9번과 11번의 세포군 모습이 배율만 다를 뿐 거의 흡사하다는 주장이다.
또는 같은 세포를 찍어 사진프로그램인 포토샵으로 위아래로 찌그러뜨린 것 같은 모양의 사진들도 포함돼 있다.
사이언스에 별도로 제출된 논문 부록에 실린 이 세포군 사진은 형광물질을 이용해 배아줄기세포에만 있는 특정단백질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사진으로, 서로 다른 세포에서 우연히 단백질 분포가 같을 수 없기 때문에 ‘데이터 조작’이라는 의심이 줄을 이었다.
논란이 확산되자 황 교수팀 이병천 교수는 논문에 많은 현미경 사진을 배열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실수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 11개 줄기세포를 찍은 수백장의 현미경 사진을 갖고 작업을 하다 보니 4쌍이 중복되는 실수가 있었다면서 사이언스측과 협의해 수정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구자들이 격론을 벌이는 이유는 MBC PD수첩 제작진이 피츠버그대 김선종 연구원에게 핵심적으로 확인하려 했던 내용이 미즈메디 병원의 2, 3번 줄기세포 사진으로 없는 4번 줄기세포를 있는 것처럼 조작했느냐는 의문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연구자들 사이에는 4쌍이나 비슷한 사진이 어떻게 들어갈 수가 있단 말이냐, 논문을 수정할 사안인데 왜 난리냐 등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한 연구자는 같은 세포 모양인데 모양이 찌그러진 것은 사진 작업을 했다는 증거라며 사진전문가의 명확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희원 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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