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후 5년동안 비인기 개그맨 설움… ‘웃찾사’서 내스타일이야로 인기몰이
“‘비인기 연예인’의 아픈 과거를 딛고 나니 인기 코너의 주인공이 돼 있더라구요.”
SBS 코미디프로그램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하 ‘웃찾사’)의 ‘퀴즈야 놀자’ 코너에서 “내 스타일이야!”라는 유행어를 만들어 내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개그맨 정용국. 지금 그의 인기는 데뷔 후 5년여 동안 ‘비인기 개그맨’으로서의 설움을 이겨내며 만들어진 것이기에 더욱 의미가 크다.
“2003년 ‘웃찾사’의 첫 방송부터 출연했는데 한번은 여성 팬이 저에게 ‘너무 좋아 빡빡이’라고 적은 플래카드를 주더라고요. 처음 팬한테 선물을 받는 것이어서 너무 기분이 좋았는데 그걸 후배 김재우에게 전해달라는 거에요. 보니까 뒷면에 ‘내 신랑 김재우’라고 적어 놓았더라구요.”
정용국은 인기가 없던 시절의 에피소드를 씁쓸한 듯 털어놓았다. 또 여자친구에게 망신(?)을 당한 경험도 공개했다.
“2년 넘게 사귀고 있는 친구인데 처음 그녀와 만났을 때 제가 KBS 2TV ‘폭소클럽’에 출연하고 있었어요. 여자친구가 제가 개그맨임을 믿지 않아서 함께 TV를 봤는데 하필이면 제 코너가 2주 연속 편집돼 민망했던 일도 있어요.”
하지만 정용국은 현재 ‘웃찾사’의 간판이라고 해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퀴즈야 놀자’ 코너에서 성형외과 의사로 출연해 ‘비호감 여성’을 묘사하며 “내 스타일이야!”라고 외칠 때는 방청객들도 뜨거운 호응을 보낸다.
정용국이 현재 위치까지 올라선 데는 NRG 멤버 천명훈의 덕도 컸다. 천명훈이 SBS ‘실제상황 토요일’의 ‘연애편지’ 코너에서 “내 스타일이야!”를 외쳐대며 이 말이 유행어가 되는 데 톡톡히 도움을 줬다.
정용국은 이제 ‘인기 개그맨’이라는 호칭도 어색하지 않다. 그러나 정용국은 “인기에 연연하지 않아요. 보다 많은 시청자들에게 사랑 받을 수 있는 좋은 개그로 승부해야죠”라며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김은구 기자 kingkong@sportshankook.co.kr
사진=박철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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