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도 하고 뜨개질도 하고… ‘터프 걸’ 이미지 깨고 부드럽게~
춘자 화보
“저도 여자랍니다!”
가수 춘자가 최근 2집 후속곡 ‘A/S’로 활동을 시작하며 여성스러운 모습을 강조했다. 지난해 ‘빡빡머리’를 하고 ‘가슴이 예뻐야 여자다’라고 당당하게 부르짖던 춘자. 그녀는 “내가 ‘깡패’인 줄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1년 동안 그 이미지를 깨느라 애먹었죠”라고 털어놨다.
춘자는 자신의 걸걸한 목소리와 짧은 머리, 문신이 새겨진 팔을 보고는 사람들이 “무섭다” “남자같다”는 선입견을 가져 속상했었다. 춘자는 한때 자신이 70kg에 육박하고 고교 시절 ‘일진회’로 이름을 날렸다는 뜬금없는 소문으로 상처를 받았다.
춘자는 “저는 요리를 좋아하고 뜨개질도 하는 여자예요”라고 강조했다. 춘자는 “학창 시절 남자들에게 지는 게 싫고, 스스로 보호하기 위해 태권도와 합기도를 배웠을 뿐, 이제 사랑도 몇 번 경험하면서 많이 부드러워졌어요”라고 주장했다.
춘자는 자신의 ‘강한 이미지’를 깨기 위해 케이블 음악전문채널 MTV ‘춘자의 전성시대’에서 요리하는 모습과 화초를 가꾸는 모습을 보여줬다. 평소라면 화를 낼만한 일인 데도 부드럽게 대처하면서 ‘이미지 관리’를 해야 했다. 춘자는 덕분에 자신의 강한 이미지를 많이 희석시켰다.
춘자는 일부러 치마를 입을 생각은 없다. 하지만 때때로 무대에서 퍼포먼스 분위기로 여성미를 드러낼 예정이다. 27일 KBS 2TV ‘뮤직뱅크’에서 흰 원피스로 가녀린 몸매를 드러내고, 긴머리 가발에 면사포를 쓴 것도 그런 퍼포먼스의 하나다. 데뷔 후 처음으로 방송에서 치마 차림을 공개한 춘자는 “내가 봐도 어색했어요”라며 쑥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춘자는 이날 2집 타이틀곡 ‘남자는 가로 여자는 세로’에 이은 후속곡 ‘A/S’로 시아버지 역의 댄서와 티격태격하며 무대에서 한바탕 퍼포먼스를 펼쳤다. 춘자는 “즐겁고 신나게 부른 곡이에요. 작년 설운도 선배님이 ‘춘자야’라는 노래를 부르셔 인연을 맺은 후 이번 곡에도 피처링을 부탁드렸더니 흔쾌히 응해 주셨죠”라고 설명했다.
춘자는 지난 8월 KBS 2TV 드라마 ‘그녀가 돌아왔다’로 연기자 신고식을 치른 후 최근 영화 ‘투사부일체’에서 조폭보다 무서운 조폭 아내 역을 맡아 촬영 중이다. 춘자는 “앞으로 작은 역이라도 저와 캐릭터가 맞는 역을 통해 연기자 경력을 차근차근 쌓아가고 싶어요”면서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욕심을 드러냈다.
이재원 기자 jjstar@sportshankook.co.kr
사진=김지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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