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규씨 신장·췌장·십이지장·비장 제거후 8년 생존
김창규(69)씨는 밝고 환하게 잘 웃는다. 정정하고 활기차기까지 하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비슷한 연배의 다른 노인들과는 다른 점이 한 가지 있다. 그의 뱃속에는 다른 사람들에게는 있는 장기가 무려 4개나 없다.
그는 97년 이후 두 차례에 걸친 암 선고로 신장 한 개에 이어 췌장, 십이지장, 비장까지 다 떼어냈다. 그런 후 8년을 암과 당뇨와 싸워 이기고 있다. 혹은 그런 병들과 화해하거나 그들을 다스리며 오늘까지 살고 있다. 의사들도 그의 건재를 놀라워한다.
물론 사는 것은 불편하다. 장기가 넷이나 없는 만큼 신이 부여한 장기의 역할을 현대 의학과 그의 섭생 노력이 대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하루 알약만 18개를 삼킨다. 4번 혈당을 재고, 아침저녁 혈당주사를 스스로 놓는다. 암세포가 발견된 췌장을 떼어냈기 때문에 인슐린 분비 기능이 없다. 그는 자동으로 평생 당뇨병자가 됐다. 그래서 하루하루가 혈당과의 투쟁이다. 하루 2,000칼로리의 식단을 스스로 짜 칼같이 지킨다.
김씨의 투병기는 인간 승리의 스토리라고 할 수 있다. 그가 신심 깊은 크리스천이라는 것은 충분히 이해가 가는 일이다. 장기가 4개가 아니라 하나만 없다고 해도 신을 찾지 않을 수 없는 것이 허약한 인간이기 때문이다.
그는 이같은 신앙심을 바탕으로 ‘절대 긍정’하는 자세로 병을 이기고 있다. “암 등 난치병에 걸렸다고 해도 절대 포기하지 마십시오. ‘살 수 있다’는 믿음만 확실히 가지고, 매사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최선을 다하면 치료효과는 100배 이상입니다”
스산한 연말, 병상에서 큰 병과 싸우고 있는 적지 않은 한인들에게 그의 투병기는 그 자체로 희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미국 이민생활 30년째인 그는 이런 투병경험을 바탕으로 최근 신앙고백서‘자다깨다’를 펴내 그의 경험담을 이웃과 나누고 있다.
<정이온 객원기자>
<관계기사 ‘건강’섹션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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