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달콤한 스파이’에서 좌충우돌하는 경찰 역
오랜만에 화려한 옷을 입으니 좋아요. 한달 반만에 처음으로 진하게 화장을 해 봤어요.
23일 오후 바쁜 촬영 스케줄 와중에 어렵게 인터뷰에 응한 남상미는 환한 얼굴로 이렇게 말했다. 출연 중인 드라마 MBC ‘달콤한 스파이’(극본 이선미ㆍ김기호, 연출 고동선)에서는 ‘예쁜 모습’을 거의 보여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드라마에서 남상미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좌충우돌하며 꿋꿋하게 살아가는 경찰 이순애 역을 맡았다. ‘원조 얼짱’ 출신으로 그동안 수려한 외모를 통해 인지도를 쌓았던 그로서는 나름대로 파격적인 변신인 셈.
방송 6회가 나간 현재로선 일단 그의 시도가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시청자로부터 ‘남상미의 재발견’, ‘남상미 연기에 박수를…’ 등의 칭찬이 이어지고 있다.
그런 평가가 마지막회까지 이어졌으면 좋겠어요. 이번 드라마를 계기로 사람들이 저를 ‘얼짱’ 등 외모보다는 연기자다운 연기자로 생각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실제로 드라마에서는 고운 외모를 내세우기보다는 캐릭터의 현실감을 살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경찰 제복을 ‘예쁘게’ 몸에 맞춰 입는 대신 기성복을 선택했다.
아빠 옷을 빼앗아 입은 것처럼 보이죠. 편해보이고 어수룩한 캐릭터를 설명하기 위한 설정입니다. 몸매가 드러나는 옷을 입으면 섹시하게 보일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어요. 촬영할 때 거울도 보지 않아요. 머리모양이 흐트러지더라도 그대로 찍어요. 그게 캐릭터에 맞는 연기라고 생각합니다.
남상미에게 경찰 역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근 영화 ‘강력 3반’에서도 경찰역을 소화했다. 두 캐릭터의 이미지가 겹치지는 않을까.
직업은 같지만 두 캐릭터는 다른 점이 많아요. 나이, 가정환경, 성격 등에서 차이가 있죠. 사람들이 비슷하게 볼지는 몰라도 저는 다르게 연기하려고 애쓰고 있어요. 다만 개인적으로 어릴 때 꿈이 경찰, 군인이었기 때문에 영화와 드라마로 대리만족을 하고 있어요. 그는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혼혈스타 데니스 오와도 연기호흡을 맞추고 있다.
짧은 영어를 동원해서 데니스 오와 의사소통하고 있다는 그는 실제 극중에서도 나와 데니스 오는 이런 식의 관계이기 때문에 연기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남상미가 맡은 여순경 이순애는 신혼 초 의문의 교통사고로 남편을 잃은 후 특별채용으로 경찰에 투신했다. 경찰 수사과장 이주현, 막강한 재력을 가진 데니스 오와 삼각관계가 이뤄진다.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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