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태권도한마당 ‘최고심판상’
샌프란시스코 태권도 무덕관 문덕영 관장(8단)은 토요일 오후마다 선셋 레크리에이션센터로 향한다. 2시30분부터 5시까지 인종불문 제자들에게 무료로 호신술을 가르치기 위해서다. 중국계 일본계 히스패닉계 러시아계 제자들이 그로부터 태권정신과 함께 호신술을 익힌다.
돈은 안받지만 돈으로도 사기 힘든 보람에 그는 토요일 오후를 기꺼이 비워놓고 있다. 98년1월10일, 윌리 브라운 당시 SF시장이‘문덕영의 날’을 선포한 것은 지금생각해도 가슴 뿌듯하다.
문 관장이 최근 또 큰상을 받았다.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서울 국기원에서 열린 2005년 세계태권도한마당 대회에서 최고심판상이 주어졌다.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등 숱한 태권도대회에서 링의 포청천으로 활약했던 그는 약 20개국 2,000여명의 태권남녀들이 자웅을 겨룬 이번 대회에서 예리한 판정과 능숙한 진행으로 으뜸심판의 영예를 차지했다.
수상소감이 걸작이었다.
그거야 뭐... 아니 우리 토요일마다 운동하자고, 땀 좀 빼자고. (토요일 무료 호신술 강습에) 중국계나 다른 커뮤니티 주부들은 많이 나오는데 우리 한국계는 한명도 안나와. 이거 문제야. 백(가방) 도난당했다 뭐 당했다 하는 사람들 보면 거의다 한국여자들 아니냐고.
코리아 특산품 태권도를 정작 코리안은 별로 쳐주지 않고 오히려 타커뮤니티 사람들이 존중해주는 게 못내 아쉬워 일부러 에두른 동문서답이었다.
68년 이민이후 줄곧 태권도와 함께해온 그의 가족도 모두 태권도인. 제약회사에 다니는 맏아들 제이슨(4단), 오라클에 재직중인 둘째아들 잔(3단), UC버클리 학생인 막내아들 제임스(3단)은 물론 부인(수잔, 3단)도 유단자로 문 관장까지 더하면 다섯식구 도합 21단이다. <정태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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