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 한국에서 개봉될 때 박지만씨를 비롯한 박정희 전 대통령 유가족들이 상영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는 등 화제가 만발했던 영화 ‘그때 그 사람들’(임상수 감독)이 영어 자막이 매겨져 샌프란시스코에서 상영된다.
이 영화는 ‘The President’s Last Bang’(‘대통령의 마지막 총성’)이란 제목으로 오는 18일(금)부터 24일(목)까지 발보아 극장(3630 Balboa St., S.F.)의 스크린에 오른다. 이 영화는 한국 현대사의 분수령이 되었던 1979년 10월 26일의 대통령 시해사건을 담고 있다. 당시 김재규 중앙정보부장(백윤식 연기)이 정보부의 궁정동 안가에서 박 대통령(송재호 연기)을 살해하는데 부하 주과장(한석규 주연)이 상부의 명령에 따라 행동하는 과정을 블랙 코미디 형식으로 보여준다.
일명 10.26사태로 불리는 이 사건은 누구나 알고 있는 듯하지만 실제 내막은 정확히 알지 못하는 권력의 부조리를 임상수 감독은 저널리스트가 사건의 정황을 풀어가듯 픽션과 논픽션을 조합해 보여주고 있다. 비평가들은 “권력의 천박함을 우아하게 풀어나간 우수작”으로 평가했다. 일반 국민들에게는 포장되고 조작된 영웅으로 비춰진 독재자 박정희가 권력의 어두운 그늘에서 어떻게 향락을 누리다 부하의 총알에 숨져갔는지 이 영화는 폭로하고 있다.
이 영화를 만든 임상수 감독은 연세대 사회학과를 나와 영화 아카데미 출신으로 ‘바람난 가족’과 ‘처녀들의 저녁식사’ ‘눈물’ 등 잇따른 문제작을 발표한 바 있다. 총 104분 분량의 이 영화의 상영시간은 오후 2시 50분, 4시 56분, 7시, 9시 5분 등이다.
<한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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