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의 주택신축 현장에서 한 인부가 목재를 나무벽에 맞추고 있다.
페인팅·전기·플러밍등 주력업종 노령화
한인 젊은층 기피… 타인종이 파고 들어
한인 건설업계의 노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젊은 세대들의 ‘힘든 업종’ 기피로 건축업계가 ‘세대교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건설업의 기초가 되는 형틀목공(목수), 페인팅, 플러밍, 콘크리트, 전기·배관 등은 한인 이민 1세들이 가장 많이 활동하고 있는 분야.
그러나 ‘한인 젊은 피’ 수혈이 날이 갈수록 힘들어지자 ‘제자’ 삼았던 히스패닉이나 중국인들에게 입지를 내어주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 관계자들은 “이 상태로 가다간 타인종에게 주 업무를 넘겨주게 생겼다”며 한숨이다.
‘칼-베스트 컨스트럭션??의 잔 김(44)사장은 “한창 현장에서 뛰고 있는 사람들의 나이가 환갑을 넘어서고 있다. 40대도 찾아보기 힘들 정도”라면서 “학교, 병원, 우체국 등 건축할 곳은 수도 없이 많고 앞으로 수 십 년 동안 해야 할 일은 널렸는데 일 할 수 있는 한인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기술 노동직을 기피하는 젊은 세대들이 소위 ‘공사판에서 땀흘리기’를 싫어하면서 빚어지는 자연스러운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한 건축업계 관계자는 “히스패닉 사람들 사이에서는 부자가 함께 공사장에 나와 일을 배우고 기술을 전수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지만 한인에게선 보기 힘든 광경”이라며 “목수 일은 10~15년은 꾸준히 실무를 배워야 기술을 연마할 수 있는데 대 잇기는 틀렸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한인 1.5세나 2세들에게는 단순 노동직 보다 좀 더 발전적이고 조직적인 역할을 맡기자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1세들이 단순히 ‘몸’으로 뛰며 땀을 흘렸다면 2세, 3세들은 ‘머리’를 사용해 건축업계를 발전시켜 나가는데 이바지 해 달라는 뜻이다.
‘칼 퍼시픽 퍼스트 컨스트럭션’의 스캇 임 사장은 “한인 후세들은 건축학을 전공하거나 전문 지식을 습득해 건축업에서 보다 하이클래스 일을 맡아주길 바란다”면서 “한인들도 이제는 단순 노동직에 머물기 보다 난위도가 있는 전문 기술적인 면을 갖췄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김동희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