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학마다 온라인 입학 신청서 접수가 점차 보편화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하는 대학 입학관계자와 고교 가이던스 카운슬러들의 목소리는 높아만 가고 있다.
최근 뉴욕시에서 열린 칼리지보드 연례 모임에 참석한 각 대학과 고교의 입학 관계자들은 온라인 신청서 접수로 업무가 한층 편리해진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예전보다 신입생 선발 과정이 비인간적이며 효율적이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시카고 대학의 디어도어 오닐 입학 담당관은 “이상적인 대학 입학 진행 절차는 컴퓨터 데이트가 아닌 연애편지와 같은 것”이라는 표현으로 자신의 주장을 대변했다. 온라인 입학 신청서가
판에 박힌 듯 따분해 모든 지원자들의 개성을 앗아가 버렸다는 것. 실제로 온라인 신청서 작성시 학생들이 제기하는 불만들은 정해진 칸에 맞춰 내용을 기입해야 하는 한계성, 이탤릭체나 밑줄 긋기도 할 수 없고 약자 사용도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누구나 똑같이 정해진 공간에서 자신을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결국 지원자들이 자신을 제대로 알릴 수 없는 한계를 느끼게 된다는 것. 게다가 전공학과 등 각종 선택 항목도 온라인에서는 한 개 이상 체크할 수 없게 규제하고 있고 에세이도 길이 제한 때문에 자유로운 개성 표현을 방해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무엇보다 전국 276개 대학에서 사용하는 공동 입학 신청서(Common Application)는 대학의 입학 진행 절차를 더더욱 인간답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부에서는 이대로 가다가는 모든 대학의 신입생 결정이 중앙 집권식 시스템으로 바뀌는 끔찍한 상황이 야기될 수도 있다는 경고까지 나오고 있을 정도다.
테크놀로지 발달로 업무의 편리성을 갖게 된 면도 없지 않지만 정작 각 대학이 원하는 신입생을 특성 있게 선발하는데 있어 편리성을 따져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라는 것.한편 올해 연례 모임에서는 온라인 입학 신청서 문제점 대두 이외에도 일부 학교가 실시하는 입학 면접시험의 효율성 여부에 대한 토론도 뜨거웠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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