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중국산이네요, 바꿔주세요”
두유서 통조림까지
중국산 기피 현상
한인마켓에 ‘중국산 김치파동’ 후폭풍이 거세다.
중국산 김치에서 납 성분과 기생충 알이 발견됐다는 한국 뉴스가 보도된 이후 LA 주부들도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경계의 눈빛을 늦추지 않고 있다.
한인마켓에서는 주부들의 달라진 구매패턴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으며 각종 상품의 환불 요구도 잇따르고 있다.
‘김치파동 이후’ 마켓 진열대에서 상품을 이리저리 살펴보며 원산지를 확인하는 주부들의 숫자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의심의 눈빛’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마켓 매니저를 비롯 시식 코너 도우미에게까지 “이것 중국산 아니냐?”는 질문이 쏟아진다. 한 마켓 매니저는 “두유 코너에서 ‘이것 중국산 같다’고 묻는 고객이 있을 정도”라며 고개를 흔들었다.
식품판촉 전문 에이전시 ‘JC 도우미 프로모션’의 조안나 장 사장은 “조미료 첨가 여부는 물론이고 중국산인지 묻는 질문이 많아졌다”면서 “미국에서 제조한 식품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에서 제조된 김치 역시 반품이 요구되는 경우도 있다. 한 마켓 매니저에 따르면 고객이 “중국산이라 먹지 못하겠다”며 김치를 가져왔는데 미국에서 제조된 브랜드였다는 것.
미국산이라고 실랑이 끝에 확인해 보니 배추에 중국산이라고 표기돼 있었다는 설명. 그는 “그런 경우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물론 교환해 드리지만 주부들의 불신이 극에 달했음을 실감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마켓에는 ‘메이드 인 차이나’라고 쓰인 통조림 깡통이 역시 반품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믿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도 중요하지만 이런 때를 기회 삼아 ‘차이나’라는 글자만 보이면 먹던 것도 가져와 바꿔 내라고 우기는 손님도 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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