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장기화 되면서 소규모업체 폐업 속출
대형업소 위주 시장 개편
퀸즈에 위치한 A건설사는 지난 2개월 전 문을 닫았다. 수십 명에 달하는 직원 규모로 한 때 수백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던 이 회사는 지난해부터 원자재가와 인건비가 급등한데다 최근 잇달아 건축주와의 마찰로 공사비 수금에 차질을 빚으면서 끝내 백기를 들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아무리 버티려 해보았지만 원자재 급등과 자금난 등으로 역부족 이었다”면서 “소형 업체는 건설 호재가 그림의 떡 일뿐”이라고 털어놨다.그동안 뉴욕일원 건설경기가 호황을 맞으며 일부 대형 한인 건설업체들이 성장가도를 구가하고 있는 반면 소형 업체들에게는 일감이 부족해 닫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는 양상이다.업계에 따르면 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면서 한인 업종마다 ‘소형 업소는 갈수록 가라앉고 대형
업소는 뜨는’ 이른바 부익부 빈익빈의 양극화 현상이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장기불황이 이어지자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달리고 일감을 수주하기 힘든 소규모 업체들이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있는 반면 대형 업체들에게는 경쟁 업체들이 적어지면서 오히려 시장 상황이 호전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한인 업계의 양극화 현상이 자금부문 뿐 아니라 기술력 차이, 경영 능력, 시장 개척의 측면까지 전 분야에 걸쳐 진행되며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건설업체의 한 관계자는 “소형 업체들의 경쟁력 문제는 이제 단순히 자금력뿐만 아니라 시장 크기와 기술력 차이까지 확장되고 있다”면서 소규모 업체들의 위기는 향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은 양극화 현상은 일부 업종의 경우 기존 시장 경쟁 구조까지 재편해가며 심각성을 야기시키고 있다. 실례로 수십개의 업체들이 난립해 경쟁을 벌여왔던 한인 뷰티서플라이 도매시장 경우 최근 수년 새 5~6개 업체들만이 중심이 돼 업계를 이끌고 있는 구조로 개편되고 있다.이는 커스텀주얼리 도매와 의류도매 업계도 마찬가지로 현재 소수 업체들이 독식을 하며 시장을 지배해 나가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인업계의 한 관계자는 “양극화 현상은 갈수록 심화되면서 한인업종들마다의 시장 구조개편에 압력을 넣고 있다”면서 “향후 불황이 더욱 장기화될 경우 소규모 업체들의 설자리는 더욱 축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김노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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