삥 자진납세도 마다않는 비굴한 고딩이에요
SBS 드라마 ‘야인시대’에서 카리스마가 무엇인지를 보여주었던 안재모가 능청스럽고 비굴한 고등학생으로 돌아온다. 안재모가 분한 영화 ‘카리스마 탈출기’(감독 권남기, 제작 케이라인미디어)의 정한수는 학교의 전설적인 짱과 이름이 같아 오해를 사는 고등학생. 정한수(안재모)는 전설의 짱과 동명이인이라는 이유로 다양한 도전을 받아 위기에 처하지만 특유의 비굴함으로 상황을 모면한다.
정한수의 성격을 가장 잘 보여주는 에피소드는 전학 갈 학교로 향하는 차 안에서 언제 마주칠지 모르는 불량 친구들을 위해 만원을 옷 모양으로 곱게 접어 준비하는 신. 결국 불량한 친구들을 만나 바로 만원을 자진 납세하고 만다. 영화의 제작진은 안재모가 너무 자연스럽게 자신을 낮추는 모습을 연기해 실제 학창 시절의 모습이 아니었나하는 의문이 들 정도였다고 전했다.
한편 안재모는 상대역인 윤은혜가 연기한 여짱 민주와의 만남에서도 예의 비굴함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학교의 ‘여짱’ 민주(윤은혜)는 전설적인 인물 정한수(안재모)의 등장에 긴장하던 중 복싱 연습이 끝난 후 탈의실에서 마주친 한수에게 대결 신청을 한다.
말썽없는 편안한 삶을 원하는 정한수는 바로 삼십육계 줄행랑을 치고, 개구멍으로 도망치다가 여짱 민주에게 들키고 만다. 다시 체육관으로 도망치지만 빠져나갈 구멍이 없자 바로 눈물을 흘리며 좋아하기 때문에 대결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며 민주를 덥석 껴앉은 정한수.
사랑이라는 게 서서히 물들어버리는 건 줄로만 알았지, 이렇게 처음부터 풍덩 빠지는 건 줄은 몰랐어라는 닭살 돋는 대사로 여짱 민주를 물리쳤다고.
안재모의 능청스러운 연기 변신과 윤은혜의 배우 도전이 기대되는 영화 ‘카리스마 탈출기’는 오는 11월 개봉 예정이다.
한국아이닷컴 모신정 기자 reporter@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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