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은하 결혼식
18일 ‘만인의 연인’에서 ‘한 남자의 여인’으로 변신하는 심은하를 향한 취재 열기는 전례 없이 뜨거웠다.
국내에서는 보기 힘든 ‘파파라치’성 취재까지 등장하는 진풍경이 벌어진 것이다. 이날 심은하의 자택부터 결혼식장까지를 따라잡은 취재진들 가운데 일부 사진 및 카메라 기자는 그야말로 할리우드의 파파라치를 뺨치며 치열한 ‘두뇌 싸움’을 벌였다.
이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두 사람의 결혼식이 열린 쉐라톤 그랜드워커힐 내 애스톤하우스의 진입을 시도했다. 애스톤하우스 근처에 위치한 골프연습장에 간다고 경호원들에게 거짓말을 해 출입통제 구역 안에 들어가려던 취재진도 있었고, 애스톤하우스가 한강변 산자락에 위치해 있는 점을 이용해 등산복 차림으로 산을 타고 식장 진입을 시도한 취재진도 있었다.
한 사진기자는 어렵사리 바리케이트를 통과해 애스톤하우스 앞까지 진입했지만 촬영을 하다 경호원에 의해 식장에서 쫓겨나야 했다.
이 같은 취재진의 열의는 결혼식 전날 시작됐다. 한 케이블TV 연예뉴스 프로그램의 촬영팀은 17일 신랑 지상욱씨를 촬영하기 위해 그의 집 앞에서 잠복근무를 서다시피 했고, 이 방법이 여의치 않자 심야에 쉐라톤그랜드워커힐 호텔로 발걸음을 옮겼다가 우연찮게 식장의 화환 장식을 미리 촬영하는 ‘행운’을 얻기도 했다.
17일 밤 서울 우면동 심은하의 자택 옆집에 들어가 담 너머로 심은하의 집 부엌 창문을 통해 실내 촬영을 시도하다 심은하의 아버지에게 발각된 촬영팀도 있었다.
모두가 비공개로 진행된 결혼식 관련 현장을 하나라도 더 카메라에 담기 위한 취재진들의 눈물 겨운 몸부림이었다. 호텔 측은 사진 등을 각 언론사에 배포하겠다고 사전에 밝혔지만 남들과 다른 것을 건지려는 취재진의 의욕까지 막지 못했다. 결국 이날 웨딩마치는 웃지 못할 다양한 취재 에피소드를 낳으며 한 시대를 풍미한 톱스타 심은하의 결혼식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김은구기자 kingkong@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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