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등’서 세번째 후처로 나오는 주 얀.
15일까지 공연
비평가 평가 양분
중국의 장이모 감독(54)의 이름을 세계적으로 알리게 해준 영화 ‘홍등’(Raise the Red Lantern 1991)이 장 감독에 의해 현대 발레로 각색돼 그의 연출로 지난 11일 뉴욕 브루클린 아카데미 오브 뮤직서 개막됐다. 15일까지 공연되는 이 발레는 장 감독의 연출로 지난 2001년 중국서 중국 국립발레단에 의해 초연됐는데 이번 미국 공연에는 60명의 단원이 참가했다. 뉴욕타임스는 초연 당시 고전 발레, 쿵후, 전통 베이징 오페라 및 중국 민요를 프랑스에 거주하는 첸 키강이 작곡한 음악에 혼합한 이 발레는 비평가들로 찬반이 양분된 평을 받았다고 말했다.
영화 ‘홍등’은 1920년대 부유한 봉건귀족 집에 세번째 후처로 들어온 대학을 나온 여자(공리)의 다른 후처들과의 관계를 다룬 드라마. 성과 충성과 간계 그리고 여자들간의 결속에 관한 심오하고 아름다운 고찰로 오스카 외국어 영화상 후보에 올랐었다. 공리의 미묘한 표정 연기와 촬영이 눈부신 작품이다.
장이모는 1980년대와 90년대만 해도 중국의 계급간 긴장과 압박 받는 여자 및 고통받는 인간 등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영화를 만들었으나 최근 들어 대규모 제작비를 들인 오란 액션영화를 만들고 있다. ‘영웅’과 ‘연인’이 그 대표적 영화들. 그래서 일부 비평가들은 그의 영화가 내용은 없고 겉만 화려하게 됐다고 비판하고 있다.
또 장이모는 영화 외에도 화려한 관광 쇼와 오페라(투란도트) 및 TV 광고영화 및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유치용 단편영화 등 다양한 예술적 기획을 시도하고 있다. 이런 문제에 대해 장이모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심각한 영화를 버린 것이 아니라 단순히 예술의 다른 형태와 장르를 실험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장이모의 다음 대작은 오스카상을 받은 중국인 작곡가 탄 둔이 작곡하고 플라시도 도밍고가 나오는 그랜드 오페라 ‘시황’(The First Emperor).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주문으로 만들어지는 이 오페라는 내년 12월 뉴욕서 초연되며 2008년에 올림픽 경기를 축하하기 위해 만리장성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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