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비디오 어때요?” ‘비디오 코리아’의 남희은씨가 추천 비디오를 들어보이고 있다.
■ 우리업소 퀸카 킹카
‘비디오코리아’ 깜찍이 마당발 남희은씨
‘한인타운에서 그녀를 모르면 간첩?’
8가와 옥스포드에 있는 비디오테입 대여점 ‘비디오 코리아’의 남희은(24)씨는 한인타운 ‘깜찍이 마당발’로 통한다.
이 업소에서 일한 지 어느새 7년, 그동안 그의 손을 거쳐 비디오테입을 빌려간 손님은 자그마치 1만여명. 한인타운을 돌아다니면 “남희은씨”라는 호칭보다 “어? 비디오 코리아다”라는 말을 더 많이 듣게 됐다. 그녀만의 고객 관리 노하우라면 ‘귀여운’ 외모와 세련된 스타일, 친절한 말솜씨로 한 번 들른 손님을 ‘단골’로 만들어 버리는 것.
“손님들은 작은 것에 감동하는 것 같아요. 대여 번호를 외운다거나 ‘손님, 이런 영화 좋아하시죠’라고 표현하면 의외로 기뻐하세요.”
고교 졸업 전 마켓 캐시어를 시작으로 일찌감치 ‘경제활동’을 시작한 그녀는 이후 베이커리 캐시어, 레스토랑 웨이트리스, 방송국 비서, 다운타운 세일즈, 가정교사 등 다양한 분야를 섭렵, 경험을 쌓았다.
현재 낮에는 CPA 사무실에서, 밤에는 비디오 코리아에서 바쁘고 뛰고 있는 젊은 ‘투잡족’이다.
멜로즈나 샌타모니카 등을 돌아다니며 샤핑을 하는 것이 취미인 남씨. 명품보다는 저렴하고 특이한 액세서리와 의상을 좋아한다. 눈에 띄는 한국산 제품은 인터넷으로 구매, 친구들이 한국에서 공수해 줄 정도다..
“언젠가는 제 비즈니스로 옷가게를 오픈하고 싶어요. 옛날에 입던 옷을 현재 유행스타일로 바꿔주는 그런 샵이 될 겁니다”
그는 ‘종자돈’을 마련하기 위해 동네 할머니들과 ‘계’를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평범하고 안정적이기 보다 특이한 것, 색다른 것, 눈에 띄는 것을 좋아하는 ‘신세대’ 남씨. 그녀의 ‘성공시대’를 기대한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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