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족집게 도사들은 주식시장 동향을 면밀히 살피고 분석 예측함으로써 단기에 큰돈을 벌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못하다. 장기간에 걸쳐 예측이 어느 정도 성공한 경우는 다섯 중 하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 차익 노리는 마켓 타이머들
족집게 선전 불구 80% 투자 실패
‘주식 시장은 인간 예측 불허’ 결론
워렌 버페는 빌 게이츠 다음으로 부자다. 그 엄청난 부를 주식투자 하나로 축적했다는 사실은 다른 일반 소액 투자자들이 보기에는 마법이다. 그러나 그의 주식투자 비결은 의외로 간단하다. 한번 사면 기본적으로는 팔지 않는다는 것이다. 매입단계에서 기업 가치에 비해 저렴하게 평가된 주식을 철저하게 선별하고 일단 매입하면 항구적으로 보유함으로써 기업의 성장과 함께 주식투자 이익을 최대한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팔 주식이라면 왜 사느냐는 입장이다.
주식투자 하나로 거부를 축적했다는 결과 자체가 그 투자기법의 우수성을 입증해 보이는 것이지만 대다수의 투자자들에게는 버페식을 따라하기란 말이 쉽지 실제로는 어렵다. 길게는 20년, 30년씩 기다린다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니다.
따라서 일반 투자자들의 모습은 대부분 버페와는 거리가 멀다. 출입이 잦다. 따든 잃든 뭔가 결과를 빨리 보고 싶은 조급성을 보인다. 단기에 주가 차익을 얻기 위해 타이밍(market timing: 단기적 주가 패턴과 자산 가치 등에 의거해 주식을 매매하는 방식)을 노린다. 때다 싶어 우르르 몰려들었다가 때를 보고 빠진다. 그러나 퇴각의 때를 놓치고 낭패를 보는 경우가 다반사로 일어난다.
한번 당하고 나면 버페와는 동떨어진 자신의 투자 행태에 회의가 생긴다. “주식투자에서 타이밍을 잡는다는 것이 과연 가능한 일인가?”
이런 본질적 의문에 상당히 객관성 있는 답을 던지는 흥미로운 기사가 최근 USA 투데이지에 실렸다.
‘다가오는 불마켓에서 황금을 건져라’ ‘지금 사야 할 10가지 테크 주식들’ ‘6개월 내 350% 이익 보장’ 등등 그럴듯하게 광고하는 소위 마켓 타이머들의 ‘비법’은 과연 통하는 것인가. 주식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발행하는 뉴스레터가 찍어 주는 주식과 타이밍 대로 따르면 어떤 성과가 나타날까. 이에 대해 아마 마크 헐버트보다 잘 대답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는 여러 투자 대가들이 제작해 팔고 있는 투자 뉴스레터의 성과를 추적하는 헐버트 파이낸셜 다이제스트를 25년째 발간하고 있는데, 마켓 타이밍이 주식시장에서 실제로 통하는가를 물어봤다.
▶마켓 타이밍은 통하는가
타이머 다섯 개 중 한 개는 ‘장기간에 걸쳐서는’ 통한다. 80%는 실패했다. 이와 관련 ‘과거 움직임과 미래의 성과 사이에는 연관성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나의 대답은 ‘그렇다’이다. 물론 반드시 그렇다는 보장은 없다.
여기서 핵심은 성과를 장기에 걸쳐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최소한 10년은 돼야 한다. 5년 정도로는 우수한 타이머를 식별해 내는데 중대한 실수를 범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10년 정도에 걸쳐서 살펴보면 흥미로운 연관성을 찾아낼 수 있다.
연관성은 위보다 바닥 쪽에서 더욱 분명히 드러난다. 어떤 타이머의 성과가 지난 10년 동안 나빴다면 앞으로 10년 동안 성과가 나쁠 것이라는 개연성은 아주 크다.
▶그것은 왜 그런가
투자 타이밍을 제대로 잡거나 돈버는 주식을 꼽는다는 것이 타이밍과 주식 선택에서 잘못을 범하기 보다 훨씬 어렵기 때문이다. 일이 잘되려면 모든 것이 엄밀하게 잘 들어맞아야 하지만 일이 엇나가려면 수만 가지 방법이 있는 것 아닌가.
▶헐버트 다이제스트를 어떻게 시작됐나
지난 1979년 한 투자회의에서 많은 뉴스레터 에디터들이 연사로 나와 자신의 투자 시스템을 자랑을 했지만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으며 상당수는 상충되기 조차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이들 뉴스레터들에 의한 전망이 실제로 어떤 투자성과를 내는지를 장기간에 걸쳐 추적해 봐야 한다는 결론에 다다랐다.
▶타이머들로부터 공격을 받은 적은 없는가
5번 피소를 당했고 소송을 하겠다는 협박은 수도 없이 받았다. 한번도 진 적이 없다. 그리고 요즘은 시비를 거는 사람도 거의 없다. 소송을 마지막으로 당했던 것이 벌써 10년전이다.
▶훌륭한 마켓 타이머의 공통점은 뭐라고 생각하나. 그들은 추세를 보는가(trend follower), 기업가치를 보는가(fundamentalist), 그래프를 보는가(technician).
지난 25년 동안 가장 우수했던(리스크를 반영했을 경우) 시스템은 파비언(Fabian) 시스템이었다. 그것은 순수 추세 추적자인데 1970년대 말과 80년대에 잘 통했다. 그러나 지난 10년 동안은 실적이 신통치 않았다.
옛날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39주 이동 평균(moving average) 분석은 잘 통하다가 1990년대에는 통하지 않았는데 왜 그런지에 관한 통계는 없다. 이런 경우 1990년대 초에 세상이 근본적으로 변했는지 아니면 이 특정기간이 예외적인지를 자문해 봐야 한다.
넘버 2는 다우 이론 레터(Dow Theory Letters)였다. 이 역시 추세를 추적하는데 편집자인 리처드 러셀은 다우 이론의 핵심은 가치(value)라고 주장한다.
우수한 타이머라 함은 반드시 시스템 자체일 필요는 없고 그것에 얼마나 철저하게 적용시키는가가 중요하다.
▶우수한 족집게에 대한 견해를 말해 달라. 공통점들은 무엇이었나.
1980년대라면 푼터멘털 분석과 테크니컬 분석 둘 중 어느 것이 낫다고 답할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타이머들의 실제 성과를 일렬로 세워보면 우수 그룹과 하위 그룹 모두에서 두 가지 다 발견된다.
중요한 점은 정교한 시스템을 얼마나 엄밀하게 적용하는 가이다. 일례로 샘 아이젠스타트는 1945년부터 밸류 라인(Value Line)을 발행해 오고 있는데 다수의 통계 전문가들을 고용해 다중 회귀분석을 주로 한다. 한 개 회귀분석을 하는데도 일단의 통계 전문가들이 하루 종일 걸리는 힘든 작업인데 밸류 라인은 오늘날까지 아주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다. 그는 그의 시스템에 아주 철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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