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상헌 사장이 새로 지을 집을 설계하고 있다.
‘오즈 디자인 & 개발’ 오상헌 사장
25년째 ‘오즈 디자인 & 개발’을 운영해온 오상헌(52) 사장은 오전 7시 출근에 맞춰 글렌데일 집을 나설 때마다 아내한테 등을 세게 한 대 맞는다. “오늘도 교만하지 마세요”라는 말과 함께.
그도 그럴만하다. 타운의 유니온 자동차, 가주마켓 등도 그의 작품이며, 팔로스버디스, 라카냐다, 롤링힐스, 말리부 등 LA 인근 부촌에 그가 지은 집만 200채가 넘는다. 보통 300만∼500만달러에 팔리는 집이니 오 사장이 목에 힘을 줄 법도 하다. 오 사장의 부인이 경계하는 게 바로 이 대목이다.
낮은 자세로 임하는 오 사장의 태도는 직원 관리에서도 잘 나타난다. 근무시간 오전 7시∼오후 4시를 철저히 지킨다. 일반적으로 건설회사들이 공기에 맞추기 위해 오버타임을 시키는 게 예사인 것과는 사뭇 대조된다. 30명 직원 대부분이 25년째 이 회사에서 같이 일하는 비결이다.
오 사장은 유럽풍 주택을 잘 짓는다. 캘리포니아에선 스페인 양식이 주류인 것과는 차이가 난다. 유럽풍은 집 안팎에 디테일을 강조해 오 사장이 설계한 집들은 대개가 화려한 성을 보는 느낌. 물론 집 설계와 시공을 맡긴 고객의 취향을 충분히 반영, 최종 설계를 완성시킨다.
오 사장은 “주택은 빨리 짓는 게 중요한 상업용 건물과는 다르다”며 “주거 공간이기 때문에 손잡이 하나라도 신경을 쓴다”고 말했다. 이런 완벽을 추구하는 고집이 입소문으로 번져, 라카냐다에서 열렸던 한 학부모 모임에서는 오 사장에게 집을 맡겼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어서 참석자들이 놀라기도 했다고.
오 사장은 “고객 한 분, 한 분께 최선을 다하기 위해 6개월 전부터는 신규 주문은 받지 않고 있다”며 “집을 지은 뒤 손님과 한번도 싸운 적이 없을 정도로 완벽을 기한다”고 말했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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