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카‘비어&와인서 제외’공세 강화
공영방송 통해 불공평 이슈화
주류통제국, 문제심각성 언급
보드카 업계가 ‘비어 앤 와인’ 면허만으로 소주를 판매할 수 있도록 한 ‘1999년 특별규정’이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소주의 하드리커 환원을 주장하고 나서 한인 요식업계와 소주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보드카 업계가 전면전에 나선 것은 최근 소주가 칵테일 베이스로 큰 인기를 얻으면서 자신들의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주와 보드카와의 전쟁은 지난 23일 NPR(공영라디오)을 통해 보드카업계의 불만과 요구가 보도되면서 본격화 됐다. 이후 캘리포니아주 주류통제국(ABC)에는 보드카 업계 관계자와 일반 청취자의 항의성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ABC는 27일 소주특별규정에 대한 내부회의를 개최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지만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ABC 고위관계자는 직접 “문제가 심각하다”고 언급, 이미 정치인 등에 대한 보드카 업계의 로비와 압력이 거세게 진행중임을 암시했다.
한인 요식업계와 소주 수입업체들도 비상이 걸렸다.
만약 하드리커로 환원되면 비어 앤 와인 면허만 갖고 있는 일반 식당에서는 소주를 판매할 수 없어 상당한 매상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현재 한인식당중 무려 75%가 비어 앤 와인 면허만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A한인요식업협회(회장 이기영)는 한인 단체와 협력해 적극적인 반대로비를 펼치고, 비상시에는 새크라멘토까지 항의방문할 계획도 세워 놓았다.
진로 아메리카 강경태 과장도 “공급되는 소주의 절반 이상을 식당이 차지하는 만큼 적극적으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보드카와의 한판 전쟁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일부 한인들은 소주가 한국 ‘전통주’라는 이유로 특혜를 받은 것은 분명하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관련규정이 수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소주와 보드카를 모두 배급하는 서던와인 단 남씨는 “증류주는 모두 하드리커로 분류되는데 유독 소주만 예외를 인정받고 있다”며 “논리적으로 보면 하드리커로 분류되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가주마켓 김태진 매니저도 “특별규정이 만들어질 때는 소주가 한인만 마시는 전통주라는 점이 인정됐지만, 지금은 다른 민족들도 즐기기 때문에 더 이상 특혜를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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