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교통국(Caltrans) 제7지구 교통통제센터의 마르코 루아노 소장이 최근 교통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서준영 기자>
집중취재 ■출퇴근‘트래픽 전쟁’1
‘음악을 즐기며 달리는 여유 있는 출퇴근길’ 상상만 해도 속이 후련하다. 시도때도 없이 밀리고 막히는 남가주 일대 고속도로는 날마다 주차장이다. 주중 러시아워는 물론이고 주말도 없다. 더욱이 고유가 시대의 출퇴근길 교통체증은 샐러리맨들의 주머니에 더욱 부담을 안기고 있다. ‘트래픽 전쟁’을 시리즈로 짚어본다.
1. 교통란 어디까지 왔나
2. 르포 - 대중교통 쓸만한가
3. 이렇게 극복한다
2번 끝나는 구간 5마일 평균30분 지체
“맘껏 한번 달려보자”새벽5시 출근도
27일 오전 7시50분 2번 프리웨이가 글렌데일 블러버드에서 끝나는 지점의 전방 5마일. 발렌시아, 시미밸리 등지에서 210번 프리웨이를 타고 몰려든 차량들과, 134번 프리웨이에서 합류한 차량들로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한인타운 직장으로 출근하는 신모(36·여)씨는 “134번∼2번 프리웨이 구간을 빠져 나가는데 평균 30분이 걸린다”며 “자동차 핸들을 잡으면 숨통부터 콱 막힌다”고 말했다. 프리웨이를 내리면 도로사정은 더 악화된다. 병목현상이 심한 글렌데일∼알바라도 지점은 서로 빨리 가려는 승용차는 물론 화물트럭까지 뒤엉켜 연일 ‘짜증도로’다. 한인타운 사무실에 도착하면 교통 스트레스에 아침부터 파김치가 된다.
스티븐스 랜치에 거주하는 자영업자 김모(35)씨는 “과속 티켓을 받아도 좋으니 출퇴근 시간에 한번 시원스럽게 달려보았으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교통체증을 피하기 위해 새벽 5시 조금 넘어 출근하는 생활패턴에 스스로를 길들이고 있다.
부실한 대중교통 또한 교통체증 현상을 가중시키고 있다. LA지하철망이 거미줄같이 연결되어 있지 않은 실정이다 보니 웨스트 LA, 샌타모니카 지역 거주자들은 전철 이용을 아예 꿈도 꿀 수 없고, 버스를 이용하고 싶어도 다운타운까지 출근하는데 무려 2시간 가까이 소비되는 불편 때문에 대중교통 이용을 포기하는 상태다.
LA시 교통국 관계자는 “동료 공무원들 10명 중 7명 정도는 출퇴근 시간대 ‘나홀로 차량 운전자’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중교통망만 편리하면 적극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상 LA로 묘사되는 거대한 도심권인 ‘LA-롱비치-샌타아나’ 지역은 미 전역에서 교통체증이 가장 극심한 곳이다. 동시에 몰려든 차량들로 북적이는 도로상태를 표현하는 러시아워만 하루 평균 8시간이다. 하루의 삼분의 일이 출퇴근 시간대인 셈이다.
러시아워가 발생하는 도로가 전체 도로 길이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88%. 주택가 골목길을 제외한 모든 도로에서 교통체증이 발생한다는 의미다.
<김경원·배형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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