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텍사스주 패사디나에 문을 연 몇 안 되는 주유소에 개솔린을 넣으려는 차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서 있다.
‘개솔린 5달러설’등 우려
카트리나에 놀란 가슴이 리타에 무너지나. 미국 경제가 카트리나보다 셀 수 있다는 허리케인 리타 접근 소식에 휘청거리고 있다. 개솔린 가격이 배럴당 5달러까지 오른다는 주장까지 나와, 채 아물지 않은 상처가 크게 덧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터져 나오고 있다.
■리타 등급 하락에 증시는 일단 진정
국립 허리케인센터가 22일 리타의 등급을 5에서 4로 낮추자, 일단 투자자들은 다시 주식을 사들였다.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44.02포인트(0.42%) 오른 10,422.05에 마감했다. 전날까지 사흘 연속 264포인트가 떨어진 하락세는 일단 뒤집혔다. 나스닥지수도 4.14포인트(0.2%) 상승한 2,110.78, S&P500지수 역시 4.42포인트(0.37%) 오른 1,214.62에 마감됐다.
투자자들의 심리를 안정시킨 가장 큰 요인은 유가 하락이다. 리타가 많은 석유 정제시설을 비켜갈 것 같다는 소식에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원유 선물가는 전날보다 30센트 떨어진 배럴당 66.5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다른 시장은 여전히 안심하지 못하고 있다. 경기 침체 우려에 위험도가 커졌다는 판단이 확산되면서 10년 만기 국채의 이자율은 전날보다 0.01%포인트 상승한 4.18%를 기록했다. 유럽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가치는 혼조를 보였고, 금 선물가도 떨어졌다.
■개솔린 가격 또 오르나?
연방 광물관리협회는 리타 영향으로 원유와 천연개스 생산이 일일 기준으로 22일 현재 91.93%, 65.95%가 중단됐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26일부터 22일까지 생산이 중단된 원유량은 연간 생산량의 5.2%에 이른다.
미 석유재단은 “리타가 전례를 찾기 어려운 상황으로 석유 산업을 몰고 가고 있다”며 “리타로 인해 원유 수입의 10~15%가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이고, 송유관에도 큰 피해가 갈 것 같다”고 밝혔다.
공급 부족과 정제 시설 파손 우려에 CNN머니는 개솔린 가격이 배럴당 5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카메로 하노버의 피터 부텔 애널리스트는 “최악의 경우 개솔린 가격이 최고 5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며 “리타가 좋지 않은 시기에 좋지 않은 지역을 지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지표도 흐림
좋지 않은 경제 상황 탓에 소비자들의 경제 전망도 흐려지고 있다. 컨퍼런스 보드가 22일 발표한 8월 경기 선행 지수도 두 달 연속 하락했다. 카트리나 이전에 조사된 이 지수가 떨어졌기 때문에 9월 지수는 더 큰 폭으로 하락할 전망이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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