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포커스] ‘욕 먹을수록 빛나는’ 비정한 캐릭터 브라운관 공략
‘올 가을 안방극장 남자들은 욕을 많이 먹을수록 성공한다?’
가을 안방극장에 ‘나쁜 남자’ 바람이 불어 닥치고 있다. 드라마의 남자 주인공이 여자에게 상처를 주는 캐릭터가 주류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KBS 2TV ‘해신’의 송일국, ‘오!필승 봉순영’의 류진,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의 이정진 등 그 동안 드라마의 남자 악역이 욕을 먹기보다 사랑 받는 캐릭터였던 점을 감안하면 확연한 변화다. 드라마 속 남자 캐릭터가 ‘멋진 남자’에서 변화의 과정에 접어든 분위기다.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KBS 2TV 수목극 ‘장밋빛 인생’의 손현주를 필두로 21일 첫 선을 보인 MBC 미니시리즈 ‘가을 소나기’의 오지호, 23일 첫 방송되는 SBS 금요 드라마 ‘다이아몬드’의 눈물의 김성민 등이 모두 시청자 비난을 한 몸에 받을 나쁜 남자들이다.
11월 방영될 KBS 2TV 미니시리즈 ‘이 죽일 놈의 사랑’의 정지훈(비)이 가세하면 나쁜 남자 군단은 신구 조화를 이룬 최강 진용을 구축하게 된다.
이들 나쁜 남자 군단은 각기 다른 스타일로 시청자를 공략한다. 격이 다른 나쁜 남자임을 내세우는 모양새다. 손현주는 강약 조절에 능한 나쁜 남자다. 불륜에 빠져 조강지처 맹순이(최진실)을 버리려 하는 그는 냉온 전략을 골고루 구사하며 맹순이를 괴롭힌다.
김성민은 세상 모든 여자의 적이 될 정도로 냉혹한 스타일이다. 연인 인하(윤해영)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겨줄 그는 복잡한 여자 관계와 계략에 능한 악당 캐릭터다.
손현주와 김성민이 악역의 진수를 보여준다면 오지호와 정지훈은 슬픔을 머금은 나쁜 남자다. 오지호는 사고로 식물 인간이 된 아내(김소연)를 두고 아내의 친구(려원)와 사랑에 빠진다. 물론 불륜이다. 그러나 안타까운 사랑이 내포돼 있다. 오지호로서는 동정과 비난을 동시에 받아야 할 복합적인 내면 연기가 절실하다.
정지훈은 비정한 캐릭터를 연기한다. 형을 불구로 만든 여인(신민아)에게 복수하기 위해 사랑을 가장한 채 접근해 파멸에 이르게 하는 인물이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진짜 사랑에 빠져 괴로워 한다. 형을 위한 마음과 사랑 사이에서 갈등 한다.
나쁜 남자 캐릭터의 공통점은 욕 먹는 만큼 작품의 성공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실제로 손현주는 식당에서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할 정도로 욕을 먹으며 ‘장밋빛 인생’ 인기의 숨은 주역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과연 이 함수 관계가 나머지 나쁜 남자들에게도 적용될까. 재미있는 시청 포인트가 될 것이다.
/이동현기자 kulkuri@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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