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버리힐스서 와인샵 운영 케니 강 사장
LA 부자 동네라고 하면 단번에 떠오르는 베벌리힐스. 이 곳의 중심부인 로데오와 캐넌 드라이브에 어깨에 어깨를 맞대고 들어서 있는 고급 상점에서 유색 인종 주인을 만나기란 어려운 일이다.
그런 점에서 카페 로마가 있는 유명한 르그란데몰에서 ‘더 와인샵’(350 N. Canon Dr.)을 운영하는 케니 강(사진), 혜진 부부를 만나는 건 반가운 일이다.
상대하는 고객도 99%가 백인이고 파는 것도 와인이라, 이들에게는 왠지 김치보다는 치즈가 더 잘 어울릴 것 같다. 하지만 이들은 한식이 얼마나 와인과 잘 어울리는지를 설명하는 게 즐거운 한인이다.
케니 강씨는 “와인 판매상을 집으로 초대해 한국 음식과 함께 와인을 내놓으면 얼마나 좋아하는 줄 모른다”며 “향이 강한 김치만 빼놓으면 갈비찜, 수육에도 잘 어울리는 게 와인”이라고 말한다.
이 곳에 터를 잡은 4년 전만 해도 이들 부부는 와인은 전혀 몰랐다. 열심히 공부한다고 한 지금도 전문가 못지 않은 손님에 비하면 전문성이 떨어진다. 그래도 이들은 중요한 건 와인 지식이 아니라고 말한다.
강혜진씨는 “와인 그러면 뭔가 거창할 것 같지만 와인도 음식의 하나일 뿐”이라며 “손님의 절대 다수는 근처 동네에 사는 같은 주민이라, 이들을 더 잘 아는 게 와인에 대해 줄줄이 말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래서 가끔 와인을 전혀 몰라 추천을 부탁하는 손님에게는 비싼 것보다는 마셔서 목 넘김이 좋은 걸 권한다. 아무리 비싸도 맛을 느끼지 못하면 좋은 음식이 아닌 것과 마찬가지 이유에서다.
혀끝 감각이 발달한 남편은 좋은 와인이 보관돼 있다고 자랑하는 손님 집으로 구경을 가기도 한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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