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공립학교에서 한국어를 정식 제2외국어 과목으로 가르칠 수 있는 자격교사 양성을 위한 교과과정 개설 필요성이 최근 크게 대두되고 있다.
이는 가을학기 개학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태에서 지난 5년간 스타이브센트 고교에서 한국어반을 담당하던 이재홍 교사가 올 가을 개학과 동시에 퀸즈 베이사이드 고교로 전근을 가게 되자 한국어 교사 인력 확보에 큰 어려움을 느낀 한인학부모들이 장기적 차원의 대책 마련을 촉
구하면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스타이브센트 고교 한인학부모회 이영희 회장은 뉴욕시 최초로 한국어가 정식 제2외국어 과목으로 채택돼 그간 프로그램이 자리를 잡아가는 듯 했으나 이번 담당교사의 갑작스런 전근을 틈타 타민족 학부모들이 한국어반을 폐지하고 다른 과목으로 대체하려 하고 있다며 그간 한국어 자격교사를 정식 배출하는 체계적 통로를 미리 마련했더라면 지금처럼 다급해 하지는 않았을 텐데하는 아쉬움이 컸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한국어 담당교사를 확보하는 일이 일단락되면 뉴욕시내 각 지역 고등학교 한인학부모들과 연합해 한국어 자격교사 과정을 시내 대학원에 개설하는 문제를 본격 진행시킬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뉴욕한인교사회(KTA)와는 1차 논의를 거친 상태이고 앞으로 뉴욕한인학부
모협의회와도 연계해 범교포차원의 서명운동을 펼쳐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이 회장은 한국어 교사로 근무하고 싶어도 관련학과의 교사자격증을 취득할 수 없는 제도적 문제 때문에 실질적으로 자격교사 확보가 불가능한 상태라며 물론 당장 실현될 수는 없겠지만 장기적 차원에서 한인 후손들을 위해 현 세대가 반드시 이뤄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 2003년 가을학기 직후에도 학교는 이재홍 교사가 외국어 과목 교사자격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이유로 한국어반 폐강과 함께 교사직 해고를 통보했었다. 하지만 당시 이 교사의 자격보다는 한국어교사 자격증 발급제도상의 미흡함 때문에 발생했던 문제였다는 진정사유가 받아들여져 힘든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한편 이재홍 교사는 학교에서 풀타임 채용을 결정해주지 않아 뉴욕대학교의 교수직과 고교 교사 직책을 병행하는데 큰애로가 있어왔던 터에 베이사이드 고교에서 풀타임 채용을 제의해와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번 일을 계기로 공립학교내 한국어 교육이 확산되는 기폭제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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