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투토의 지니 황씨가 고객의 손톱을 손질하고 있다.
당국 검사, 갈수록 까다로워져…한번 걸리면 수시 방문
‘헤어 닷컴’에서 네일샵을 운영하는 제시카 최씨는 언제나 긴장한 상태로 일한다. 위생 당국에서 언제 검사를 나올 지 알 수 없어서다. 계속 잘하다가도 단 한번 위생 관리를 소홀히 했다가 걸리면 위생 검사 당국에 ‘찍히기’ 때문이다.
최씨는 “한번 눈밖에 나면 위생 당국이 시도 때도 없이 들이닥쳐 피곤해진다”며 “항상 최고 위생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철저하게 준비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손발톱 손질을 하는 페디큐어 업계가 높은 감염 위험과 잦은 소송 때문에 연방, 주 당국과 인증 기관의 엄격한 위생 관리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페디큐어에 사용되는 소용돌이치는 발 씻는 대야를 어떻게 청소해야 하는지에 대해 갈수록 엄격한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
대야에는 발가락 각피나 손상된 피부가 떨어지기도 해, 이를 제대로 청소하지 않으면 대야 안쪽 파이프에 그대로 달라붙게 된다.
그래서 주정부는 살균 소독제와 세제를 써서 박테리아를 죽이고 장비를 깨끗이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최씨는 “손발톱 손질에 쓰이는 도구는 항상 살균기에 담가 두고, 모든 제품은 뚜껑이 덮인 채로 보관하도록 규정이 돼 있다”며 “규정이 성가실 수도 있지만 손님의 위생과 직결된 일이기 때문에 유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헤어투토’에서 일하는 지니 황씨는 ‘일년에 서너 차례 정기 감독이 나오는데 그때마다 파이프 안까지 철저하게 조사한다”며 “위생 관리를 잘못하면 손발톱 관리사 개개인에게 벌점이 매겨지기 때문에 직원 교육에 신경을 많이 쓴다”고 말한다.
위생 관리 규정이 까다로워지는 것은 페디큐어 업계 규모가 급성장 하는 것과 맞물려 있다. 5년 전 전 세계 매출이 7,500만달러였던 페디큐어 업계는 이제 2억달러 시대를 맞고 있다. 덩치가 커진 만큼 위생 사고도 더 잦아지고 있다.
2000년에 캘리포니아주 왓슨빌에서는 한 살롱을 이용한 고객 110명이 갑자기 다리 피부에서 종기가 나고 궤양이 생겼다.
이 중 70명이 살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는데, 이 살롱은 일년 동안 파이프를 제대로 청소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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