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자본 대비, 가주 중간치의 2~3배… 부동산시장 침체땐 부실화 우려
대부분 한인 은행들의 부동산 대출 집중도가 가주내 다른 은행들에 비해 크게 높은 것으로 분석기관 조사 결과 나타났다.
은행권 전문 증권분석기관인 호퍼&아넷(Hoefer & Arnett)이 가주내 은행들의 부동산 대출 집중도를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감독 기관이 부동산 대출 건전성의 기준 중 하나로 삼고 있는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대출 비율에서 대부분의 한인 은행들은 지난해말을 기준으로 가주 은행 전체 중간치보다 2∼3배나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보고서가 조사 대상으로 삼은 가주내 자산 3억달러 이상 은행 74곳의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대출 비율 중간치는 259%로 나타난 반면, 한인 은행들은 윌셔은행이 730%, 나라은행 587%, 중앙은행 585%, 한미은행 516%, 새한은행 488%로 모두 전체 중간치를 훨씬 상회했다.
보고서는 가주에서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대출 비율이 가장 높은 10개 은행 중 5개가 이들 한인 은행이며, 중국계를 포함한 아시아계 은행들의 부동산 대출 집중도도 중간치가 473%로 높다고 지적했다.
반면 자산 3억달러 이하의 한인 후발 은행들은 유니티은행의 경우 317%, 태평양은행 293%, 미래은행 249% 등으로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대출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은행감독 기관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최근 연구 조사를 통해 은행들의 자기자본금 대비 부동산 대출 비율의 건전성 기준을 300%로 보고 이 기준을 넘는 은행들에 대한 관리 감독 강화를 지시한 바 있다.
보고서는 또 이같은 부동산 대출 집중 현상으로 ▲부동산 대출 비중이 높은 은행들에 대한 감독국의 감시 강화 ▲대출 포트폴리오 다양화 노력에 따른 은행들의 비용 증가 ▲집중 분야를 부동산에서 상업 대출로 전환할 경우 성장률 둔화 ▲부동산 경기 하락시 대출 부실화에 따른 수익 감소 등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인 은행 관계자들은 “부동산 대출 집중도가 높은 게 사실이지만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올라 에퀴티가 늘어났고 아직 금리가 낮은 상황이어서 부실 위험은 낮은 편”이라며 “부동산 대출의 경우 대부분 대출액을 감정가의 60∼65%내로 제한하고 있고 상황에 따라 부동산 대출 비율 조정 노력을 하고 있기 때문에 자산 퀄리티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종하 기자>
cris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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