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대표단 현충원 방문 계기
LA한인 이념 성향 조사결과
“한국사회 변화속도 못따라가”
광복 60주년을 맞아 한국을 방문한 북한대표단의 현충원 참배, 국회 방문 등 파격적 행보로 남북의 해빙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LA의 한인들은 이렇듯 급격한 변화를 쏟아내는 한반도의 상황에 적잖은 당혹감도 보이고 있다.
본보는 광복 60주년을 기념해 LA의 한인 10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 LA의 한인사회 이념 지형도와 북한을 바라보는 한인들의 시선 등에 대해 살펴봤다.
LA의 한인들은 한인사회를 ‘보수적’이란 평가를 내렸지만 좀더 ‘진보적’으로 변화하길 희망했다. 또한 LA의 한인들은 한국에 살고 있는 한국인들과도 이념적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고 느끼는 것으로 드러났다.
LA 한인사회가 ‘보수적’이라고 생각하는 한인은 응답자의 과반수인 50%를 차지했고 33%는 중도적이라고 답했다.
이에반해 ‘진보적’이라고 밝힌 응답자는 17%에 그쳐 여전히 보수성향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민 연차가 낮을수록 보수와 진보에 대한 구분이 명확한 반면 연차가 높으면 한인 사회의 정체성을 중도에 가깝다고 대답하는 경향을 보였다.
‘미국 속의 한국’인 LA의 한인들은 한국의 정치 상황에 민감한 체감지수를 나타냈다. 응답자 3명중 2명은 관심을 가진다고 대답했다. 북한을 바라보는 한인들의 시각은 남북 화해가 진행되는 현재 상황에는 긍정적이지만 이것이 통일이나 관계 진전에는 크게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나타나 북한에 대한 경계는 줄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LA의 한인들은 북한대표단이 국립현충원을 참배한데 대해 64%가 가능하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북한대표단의 행보가 남북화해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 한다’또는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말한 응답자도 55%에 달해 여전히 북한에 대해 부정적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이 같은 한인들의 반응에 칼스테이트 사회학과의 유의영 교수는 “1980년대 초 실시된 설문조사에서 북한에 고향을 둔 한인이 20%를 차지했었다”며 한국전쟁의 경험이 아직도 많은 한인들의 의식을 지배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유 교수는 LA의 한인들이 무조건적 보수 성향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유 교수는 “해외 한인들은 한국과 떨어져 있기 때문에 한국 사회의 변화 속도에 적응하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이라며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지지한 한인이 많았다는 것이 그 방증”이라고 말했다.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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