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의류업체인 ‘삼성 캐러벨’이 디자인 도용과 관련 한인의류업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포에버 21’등 의류업체들 제소
한인업계 “대기업 횡포” 비난
‘포에버 21’사 향후 대응 주목
한국 삼성그룹 산하 의류업체인 ‘삼성 캐러벨’사가 ‘포에버 21’사(대표 장도원)와 ‘포에버 21’에 의류를 납품한 제조업체를 상대로 디자인 도용혐의로 무더기 소송을 제기했다. 삼성의 이번 소송에 대해 다운타운 한인 의류업계는 대기업의 횡포라고 비난하고 있다.
LA 비즈니스 저널이 최근호에서 보도한 바에 따르면 삼성의 의류부문 판매회사인 ‘삼성 캐러벨’사는 ‘포에버 21’사에 ‘포에버 21’이 판매하고 있는 일부 의류의 디자인이 자사의 디자인을 도용한 것이라며 판매중단을 요청하는 한편 이를 납품한 ‘유노칼’ 등 원단 공급자 및 제조업체 8개 업소를 디자인 도용혐의로 소송을 제기했다.
삼성 캐러벨은 소장에서 포에버 21사와 관련 업체들이 디자인 침해를 통해 이익을 챙기는 동안 삼성은 브랜드 이미지 침해와 함께 영업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저널에 따르면 이번 소송에 대해 일단 포에버 21과 유노칼, 피아체 패션 등은 삼성 캐러벨 측이 요구한 디자인 무단도용 건수에 따라 각각 15만 달러를 지불한 뒤 소송 취하 합의를 이끌어 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기업상담역 네이던 윤씨는 소송과 관련, 더이상의 무단도용을 막고 권리를 찾기위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이번 소송에 대해 이미지에 타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포에버 21의 대응이 주목되고 있는데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법적으로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현재로선 아무 말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소송에대해 다운타운 의류업계는 ▲하루에도 수십명에서 수백 명의 세일즈맨들이 원단 샘플을 들고 다니며 제품 의뢰를 받고 있고 ▲원제품과 20%만 달라도 디자인 도용에 해당되지 않기 때문에 삼성이 주장하고 있는 디자인 도용여부를 판단하기는 사실상 어렵다고 입을 모으고 이번 소송은 결국 대기업의 횡포이자 영세업체에 대한 협박용이라고 비난했다.
유노칼의 데이빗 서 사장은 우리도 원단을 납품받은 것이기 때문에 카피된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디자인 소송은 법정에서도 도용여부를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법정 밖 합의가 이루어지고 법정까지 간다하더라도 재판비용 등이 많이 들어 소규모업자들이 주로 피해를 보는 입장이다. 캘리포니아 섬유협회(CFA)의 일스 메칙 사무국장은 디자인도용은 매일 발생하는 일이다. 삼성이 이에대해 상당히 공격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지난해에도 여성의류업체인 AZ3, 메이시스, 블루밍데일 등에 의류를 납품하는 업체를 상대로 디자인소송을 제기해 합의로 마무리했었다. 한편 삼성 캐러벨은 연간 6,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대형 섬유업체다.
<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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