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투석 4년째 우옥균씨, 신장 기증자 애타게 찾아
시애틀 한인환자 수십명, UW 병원 대기자 명단에
오래 동안 신장질환을 앓으며 콩팥 기증자가 나타나기를 애타게 기다리는 한인 환자들이 의외로 많다.
시애틀에 있는 두 신장센터에만 20여명의 한인이 신장 투석을 받으며 기증자를 찾고 있지만 선뜻 응해주는 기증자가 드물고 운 좋게 만나도 이식조건이 서로 맞지 않아 좌절하는 경우가 많다.
한인 환자들 가운데는 뜻밖에 우체국의 백인 동료로부터 신장을 이식받은 용환천씨, 한국서 기증자를 미국에 데려와 이식수술을 받은 윤광남씨 등 성공 케이스도 있지만 수년동안 기증자를 찾지 못해 투석에 생명을 전적으로 의존하는 환자들이 더 많은 실정이다.
페더럴웨이 소재 신장센터의 월·수·금 투석자 명단에만 한인이 5∼6명 올라 있고 마운트레이크 테라스 소재 퓨젯사운드 신장센터에도 한인 15명이 올라 있다고 환자들이 귀띔했다.
한인사회의 마당발로 통하는‘모든지 여행사’대표 우옥균씨(50)도 이들 가운데 한 명이다.
우씨는 4년 전 과로, 고혈압, 충격 등으로 소변에 거품과 피가 보여 신장 전문의를 찾았으나 이미 신장기능이 80%이상 고장난 상태로 투석밖에는 길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우씨는 맨 먼저 부인에게서 신장을 이식 받으려 했으나 부인이 고혈압 증세를 보여 뜻을 이루지 못했다. 얼마 전 20대 한인 청년이 기증의사를 밝혀 검사를 받았으나 그 역시 고혈압이라 불가능했고 또 다른 30대 남자는 가족이 반대해 기대가 무산됐다고 우씨는 말했다.
현재 4시간에 걸친 혈관 확장수술을 받은 후 주 3회 하루4시간씩 혈액 투석을 받고 있는 우씨는 피가 잘 돌지 않아 피부 가려움증으로 밤잠까지 설치고 있는 형편이다.
그는 신장은 다른 병과 달리 한번 발병되면 회복이 불가능한 병이라며“매년 정기적으로 피검사와 소변검사만 했어도 이처럼 벼랑에 서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후회했다.
처음 스웨디시 병원의 신장이식 신청자명단에 이름을 올려놓은 우씨는 1년 이상 연락이 없어 워싱턴대학(UW)으로 옮겼다며 각 지역 병원에 분산돼 있던 신장이식 대기자 명단이 얼마 전부터는 UW에서 일괄처리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인사회엔 신장병 환자 지원그룹이 따로 없어 미국 내에서 투석 및 이식수술에 대한 정보입수가 쉽지 않은 편이다. 우씨는 서울 아산병원이 장기이식 수술분야에서 유명해 웹사이트(www.amc.seoul.kr)를 통해 정보를 입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3개월 전 감기에 걸린 뒤 갑자기 신장병 판명을 받은 페더럴웨이의 김정훈씨(66)도 우씨에게 연락을 취해 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
다행히 미국에선 메디케어 및 메디케이드 수혜자는 투석 및 신장 이식수술도 커버해 주는데 수술 후 거부반응에 대한 약값은 개인이 지불해야 한다.
얼굴이 햇볕에 탄 것처럼 거무스름해진 우씨는 UW 병원에서 받은 허리춤의 비퍼에서 이제나저제나 삐삐소리가 울리 길 고대하고 있다.
체질에 맞는 이식자가 나타났음을 의미하는 삐삐소리가 나면 24시간 내에 병원으로 달려가야 한다.
/김현숙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