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 독일 출신의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세계 청년의 날’ 행사에 참석한다.
베네딕토 16세는 지난 4월 교황에 선출된 이후 첫 방문지로 고향 독일을 선택했다.
교황은 18일부터 21일까지 독일에 머물면서 가톨릭 청년들과 대화하고 행사 마지막날 미사를 집전한다.
독일 정부는 교황이 머무는 동안 신변 안전을 위해 철통 같은 경비를 펼치고 있다. 최근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가 서방국가와 기독교도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으며 전세계 가톨릭의 수장인 교황에 대해 테러 위협을 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독일의 경호 부담은 클 수밖에 없다.
독일 당국은 우선 교황 방문기간 쾰른 상공에 비행금지 구역을 설정했다. 독일항공안전국은 15일 쾰른 반경 56㎞ 상공에 소형 항공기의 비행을 금지하고 반경 18㎞ 상공에는 개인용 항공기의 비행을 전면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교황이 도착하는 16일과 떠나는 21일 쾰른-본 공항이 약 45분간씩 폐쇄된다.
이 같은 조치로 교황 방문 기간에 쾰른-본 공항을 이용하는 항공기는 우회 항로를 선택해야할 것으로 보이며 따라서 도착 및 출발 지연사태가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교황 이동 구간의 경비에는 독일 경찰 뿐 아니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이 동원됐다. 독일 정부는 나토에 행사 기간에 공중조기경보기(AWACS)를 투입해 달라고 요청했다. 쾰른시 당국은 교황이 시내에서 움직이는 구간에 위치한 하수구 덮개를 모두 봉인했다. 교황 이동경로 인접 도로와 교량, 지하철 역도 임시로 폐쇄된다.
독일 경찰은 잠수부들을 동원, 쾰른 인근 라인강 속에 폭발물 등 위험 물질이 없는지도 확인했다. 폐막 미사가 열릴 행사장 주변에는 차단기 2천500대가 설치됐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세계 청년의 날’ 행사에 참석하는 한편, 종교간 대화의 중요성을 설파하기 위해 유대교 및 이슬람교 지도자들과도 만날 예정이다. 교황은 독일 방문 기간에 유대교 사원(시냐고그)도 방문할 계획이다. 교황의 이번 시냐고그 방문은 전 교황인 요한 바오로 2세가 지난 94년 로마의 시냐고그를 방문한 이후 처음이다.
songbs@yna.co.kr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