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팁 짭짤” 대기자 수두룩
구직난겹쳐 젊은층 몰려
“지금 자리가 없으니까 기다리세요. 자리가 나면 곧 연락하겠습니다.”
지난달 말 타운 내 한 유명 카페 앞에 대학생으로 보이는 20대 젊은 남녀 10여명이 줄지어 서있었다. 모두 이곳의 웨이터와 웨이트리스로 일하기 위해 인터뷰를 기다리던 중이었다. 경쟁률은 20대 1 이상이다.
요즘 타운 내 고급 카페나 일식당에 웨이터나 웨이트리스로 들어가기가 웬만한 대기업에 입사하는 것만큼이나 어렵다. 젊은층에 이들 직종이 인기를 모으는 것은 최근의 구직난도 구직난이지만 비교적 높은 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비즈니스 잘 되고 음식 값 비싼 레스토랑이라면 일당 외 하루 가져가는 팁 수입만도 100달러를 훌쩍 넘는다. 윌셔갤러리아 4층에 위치한 ‘팜츄리’에는 현재 홀에만 20여명의 종업원이 근무 중인데 결원이 생길 때만 기다리는 대기자만 10여명이라고 한다.
최일규 매니저는 “직원 한 명이 그만뒀다는 얘기가 나면 한꺼번에 20명가량이 지원서를 내고 갈 정도”라며 “그 중에서 조건이 괜찮은 사람들만 따로 인터뷰를 하고 대기자 명단에 올려 놓는다”고 말했다. 즉시 현장에 투입 가능한 대기자면 10명 넘게 확보하고 있다는 게 이 업소 얘기다.
일식당 ‘입사’도 쉽지 않다. 식당에서 받는 월급은 시간당 6.95달러로 최저 수준이지만 팁만 하루 150달러로 한달 수입은 4,000~5,000달러 정도. ‘아라도’ 관계자는 “일식당에는 한번 들어오면 웬만하면 그만두지 않더라”며 “간혹 빈자리가 생겨 신문에 광고가 나가면 그날로 즉시 10명 이상이 지원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식당의 경우 주로 아는 사람을 통해 직원을 소개받기 때문에 그야말로 ‘공채 입사’는 쉽지 않다는 게 업계의 전언.
일식집이나 카페에 비해 상대적으로 일이 센 고급 한식당 역시 팁이 많다고 알려져 취직하기란 쉽지 않다.
‘용수산’의 한 직원은 “손님 4명이 반주를 겸해 고기를 먹으면 200달러가 훌쩍 넘는데 15%씩 계산해도 테이블당 팁이 30달러에 달한다”고 말했다. 일부 한식당에는 ‘들어가려면 최소 1년은 기다려야 한다“는 얘기도 나돌고 있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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