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치 스페셜로 갈비와 냉면을 5.99달러에 판다는 내용의 배너광고를 내건 한 타운 식당.
갈비 5대+소주 한병=$5.99=갈비+냉면+비빔밥
“남들이 내리니 우리도…” 남는 것 없는 장사
한인타운내 요식업체들의 제살깎기 과잉경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타운내 한 구이집은 LA 잔갈비 5대와 소주 1병을 5.99달러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내놓고 있으며, 인근의 또 다른 구이집은 런치 메뉴에 한해 갈비와 냉면에 보리비빔밥을 얹어 5.99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이들 식당은 올 초까지도 동일 메뉴에 대해 15달러 이상을 받았지만 최근 가격을 인하했다.
고기를 무한정 제공하는 고기부페집 역시 19.99달러를 받던 1인 가격을 14.99달러로 고정시킨 지 오래다. 타운 내 몇몇 술집들은 ‘해피아워’를 정해놓고 이 시간 주문 고객에게 안주와 술값을 평소의 50%로 판매하는 행사로 고객을 유혹하고 있다.
올 초만 해도 이런 스페셜 가격을 제시한 식당들은 타운내 그리 흔하지 않았지만 최근 부쩍 늘고 있다. 이런 식당이 타운내 갑자기 늘어난 이유는 고객 서비스 차원보다는 치열해진 경쟁 때문이다.
한 식당 업주는 “다른 식당이 하는 데 우리는 안 할 수 없지 않은가”라며 “가격을 맞추려다 보니 제값을 받을 때보다 음식의 질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 업주에 따르면 가격 인하 이후 이익 면에서는 별 차이가 없는 실정이고, 이같은 사정은 다른 식당들도 비슷하다.
LA한인요식협회(회장 이기영)는 이러한 타운 식당간의 과잉경쟁에 대한 대책 마련을 위해 10일 긴급 이사회 모임을 열었지만 뾰족한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이기영 회장은 “정상 가격을 받고도 고객이 몰리는 다른 업체의 성공이유를 잘 따져본다면 선의의 경쟁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온다”며 “몇 개월 안에 이익을 내려 하지 않고 멀리 내다보는 자세가 업주들에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진호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