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려선교교회 장애인들이 토코헤어 미용실 직원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김동희 기자>
‘토코 가는 날이 가장 신나요.’ 지난 8년간 한결 같이 장애인 봉사를 해 온 미용실이 있어 화제다. 웨스턴가의 ‘토코헤어’가 그곳. 매 짝수 달 첫 일요일이면 송경애 원장과 직원들의 손길은 분주해진다.
타운미용실 ‘토코헤어’ 8년째 봉사
두 달에 한번 전직원 휴일 반납
일요일은 모두가 쉬는 날이지만 이날만큼은 특별한 손님들이 미용실을 찾아온다. 바로 정신지체 장애인으로 구성된 종려선교교회 교인들이다. 토코헤어는 지난 97년 오픈 당시부터 이 교회와 인연을 맺고 장애인들의 머리 손질을 도맡아 왔다. 미용 서비스를 받는 사람은 전교인 30명중 20여명.
미용실의 서비스는 커트만이 아니다. 파마, 염색, 익스텐션 등 ‘고객’이 원하는 스타일은 뭐든 가능하다.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이라는 생각에 재료는 항상 최고급이다.
물론 맛있는 간식도 빠지지 않는다. 그래서 종려선교교회 교인들에게는 ‘토코 가는 날’이 ‘제일 좋은 날’이다.
송경애 원장은 “남들은 일부러 찾아가서라도 도와주는데, 우리 업소에서 우리 기술로 대접할 수 있으니 너무 편한 것 아니냐”며 쑥스러워하면서 “나 혼자서는 절대 못한다. 쉬는 날까지 반납해 기쁜 마음으로 봉사해주는 직원들이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직원들도 좋은 일에 동참 할 수 있어 기쁘다며 한 마디씩 보탰다. “늘 나를 위해 살았는데 한 번 정도는 다른 사람을 위해 봉사하니까 좋잖아요.” “베풀고 봉사하는 일, 정말 보람 있어요.” “돈으로는 따질 수 없는 기쁨이에요.”
이들의 노고를 돈으로 환산할 수는 없겠지만 어쨌든 이날 하루 인건비와 재료비 등을 합하면 약 1,000달러에 달한다.
송원장은 “빈약한 믿음이지만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고 그 분을 닮아가는 마음을 알기 위해 이 일을 시작했다”며 “미용실을 경영하는 동안은 절대 그만 두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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