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개 고집했던 애플 최근 신제품 출시
센서 장착한 ‘마이티 마우스’ 49달러에
겉모습은 그대로 기능 업그레이드
컴퓨터 마우스의 단추는 몇개가 가장 좋을까는 지난 20여년간 실리콘 밸리의 단골 화두중 하나였다. 윈도스 PC 진영은 진작부터 단추가 여러개 달린 마우스를 사용해 왔으나 1984년에 마우스를 처음으로 대중화시킨 애플 컴퓨터는 잘못 누를 염려가 전혀 없기 때문이라면서 계속 하나의 단추만을 고집해 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애플이 최근 다른 답을 내놓았다. 하나가 아니라 여러개의 단추가 달린(?) ‘마이티 마우스’란 신제품을 내놓은 것이다. 게임기나 셀폰을 통해 여러 개의 단추를 누르는 것이 너무나 자연스러워진 세태를 반영한 ‘마이티 마우스’의 외관과 기능은 여전히 날렵한 단추 하나짜리 애플 마우스 그대로다.
사실은 단추가 아니라 5개의 센서가 달린 49달러짜리 ‘마이티 마우스’는 윈도스 마우스의 오른쪽과 왼쪽 클릭, 가운데 트랙볼처럼 튀어나온 ‘스쿼럴 볼’로 스크롤링도 하며, 마우스를 꽉 쥐면 양옆의 센서가 4번째 단추 기능을 한다.
마우스는 1964년에 스탠포드 리서치 인스티튜트의 전설적인 컴퓨터 연구가인 더글러스 엥겔바트가 발명했다. 원래 3개의 단추가 달려 있었는데 그것은 그렇게 디자인한 것이 아니라 연구소 공작실에서 만들어 온 나무 케이스 속에 마이크로스위치를 3개만 넣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컴퓨터용 도구로서의 마우스를 단단히 신뢰하던 엥겔바트는 단추를 세개밖에 달 수 없는 것에 상당히 실망하며 열개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조금 훈련이 필요하지만 일단 익숙해지면 훨씬 강력한 도구가 될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1970년대 초에 엥겔바트의 수많은 아이디어들을 실험하기 시작한 제록스사 연구진은 롤러 볼이 달린 단추 3개짜리 마우스를 개발했고, 1980년대 초에 마우스를 디자인한 애플은 더 간단하게 단추를 하나로 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마우스를 내놓은 것은 그보다 나중의 일로 제록스의 3개 대신 단추는 2개로 했다. 긴 웹페이지를 보기에 편리한 스크롤 휠은 1990년대 중반에 추가됐다.
<김은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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