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 드문 자매 공인회계사인 테리 이씨(왼쪽)와 스테파니 배씨.
회계사무실 공동운영 스테파니 배·테리 이 자매
‘내 손님 네 손님’ 구분 없고
업무 연속성 높은 것도 강점
남동생도 CPA로 삼남매 한길
‘리&배 회계 사무실’을 공동 운영하는 스테파니 배, 테리 이 공인회계사(CPA). 이들은 십여년 전까지 같은 박씨에 정자 돌림(은정, 현정)을 쓴 두 살 터울 자매였다.
3년 전 사무실을 연 뒤 손님들은 성이 다른 것만 보고 “자매인줄 몰랐다”며 “언니, 동생이 사이좋게 일하니 보기가 좋다”며 칭찬한다. 같이 일하지는 않지만 남동생도 CPA라 삼남매가 모두 같은 일한다고 하면 고객들은 또 한번 놀란다.
두 CPA는 한인타운에 나오기 전 프라이스워터하우스, 언스트앤영 등에서 10년 넘게 일했다. 두 사람 합쳐서 CPA 경력이 20년이 넘는 베테런이다. 자매가 나란히 같은 방에서 책상을 같이 공유하니 고객은 머리 두 개를 한번에 이용하는 셈이다.
CPA가 먼저 된 건 동생 테리씨였다. 2년 뒤 결혼해서 가사를 돌보던 언니가 시험을 준비해서 동생의 뒤를 이어 같은 직업에 종사하게 됐다.
자매를 포함해 삼남매가 CPA로 같은 길을 걷게 된 데는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아버지는 한국에서 은행에 다녀 수 개념에 밝았던 데다, 한 곳에 진득이 앉아 일하는 걸 선호했기 때문이다. 이런 탓에 삼남매는 초등학교 때 이민온 뒤 칼스테이트 노스리지까지 같은 학교를 다녔다. 이들은 지금도 걸어서 5분 거리에서 모두 모여 사는 진한 가족애를 과시하고 있다.
자매가 사무실을 같이 운영하니 가장 좋은 점은 믿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이랑 같이 하면 사무실 운영비부터 여러 가지 점에서 부딪힐 일이 많다. 그러나 자매 사이에는 이런 게 문제될 게 하나도 없다.
또 다른 장점은 ‘내 손님, 네 손님’ 개념이 없는 것이다. 누군가 자리를 비워도 남은 자매가 같은 손님에게 서비스할 수 있어 업무 연속성이 높아진다. 누구 소개로 왔느냐는 자매 사이에는 쓸모 없는 개념이다.
자매지만 물론 다른 점도 있다. 언니는 큰 그림을 그리는 데 능하고, 동생은 세부 사항을 챙기는 데 강하다. 언니가 뭔가를 구상하면 동생은 그걸 굳건히 땅속에 뿌리내리게 한다. 환상의 콤비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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